극우 커뮤니티서 “끝날 때까지 헌재 공격” 주장도
탄핵 촉구 시민들은 “예상된 일…윤 신속 파면해야”
최재해 감사원장 및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심판이 열린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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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13일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안을 기각하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대통령 탄핵도 기각·각하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은 “대통령 탄핵도 전원일치로 인용하라”며 헌재에 신속한 파면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10시반쯤 최 감사원장 탄핵안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종로구 헌재 맞은편 인도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태극기를 든 한 중년 남성은 “감사원장 만장일치 기각이래! 대통령도 만장일치 기각해라!”고 말했다. 다른 지지자도 “그냥 대통령님 탄핵도 지금 각하하라! 집에 좀 가자!”고 외쳤다. 한 중년 여성은 “헌재가 언제 배신할지 모른다”며 “끝까지 헌재 앞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헌재 앞은 온종일 소란이 이어졌다. 나경원·추경호·김기현 등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이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자 순식간에 윤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과 취재진이 헌재 입구 앞에 몰렸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가 “차량·시민 통행이 위험한 상황이니 취재진과 시민분들은 이동해달라”고 반복해 요청했다. 헌재 입구 왼편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이 단식 농성과 기자회견을 하며 “헌재가 졸속재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와 단체대화방 등에서는 “헌재를 더욱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만장일치 기각이 나온 건 호재지만 안심하지 말고 끝날 때까지 헌재를 집중 공격해야 된다”며 “악독하게 목숨에 위협이 느껴질 정도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청년우파모임’ 단체대화방에서는 이날 탄핵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이제 우리가 반격할 차례다, 헌재로 가자” “기도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할렐루야!” 등 반응이 이어졌다.
탄핵 촉구 집회를 이끌어 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헌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탄핵소추가 의결된 지도 90일이 넘었는데 헌재는 지난 2월25일 변론을 종결하고도 선고 일정을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시급히 윤석열의 파면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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