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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군복입고 쿠르스크 깜짝 방문…‘휴전’ 유리한 협상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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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제재 거론하며 러 재차 압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를 직접 군복을 입고 방문해 군사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쿠르스크=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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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에게 점령당했던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州)를 직접 찾아 “이 지역이 해방되기를 기대한다”며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군 격퇴를 치하했다. 쿠르스크를 탈환해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우크라이나와 ‘30일 임시 휴전안’에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재차 휴전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녹색 군복을 입고 쿠르스크를 직접 방문해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임무는 쿠르스크에 뿌리내린 적을 단호히 물리치고 쿠르스크 지역을 완전히 해방시키는 것이다”고 밝혔다. 전투를 계속할 의사를 보인 것을 두고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30일 임시 휴전안을 즉각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했던 1300㎢ 중 1100㎢를 탈환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이는 적이 점령했던 지역의 86%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군인 430명을 포로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또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에 대한 계획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포로로 붙잡힌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대해 “러시아 법에 따라 테러리스트로 취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싸운 외국인 용병들은 제네바 협약을 적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쟁포로 대우 등에 관한 제네바 협약은 생포한 군인을 재판에 회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유럽 등의 용병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대공세를 반박했다. 이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 군대는 쿠르스크에서 적의 공격을 8차례 방어했다”며 “러시아와 북한 연합군의 강화된 압박에도 우리는 쿠르스크 방어를 계속할 것이며 끝까지 사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지난해 8월 이후 러시아가 쿠르스크에서 5만5000명가량의 군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중 2만2000명이 사망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측이) 러시아로 가고 있다”며 “우리는 휴전의 절반가량을 달성했고 러시아만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완전한 휴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재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며 이는 러시아에게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다”며 러시아에 휴전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러시아 측과 통화를 갖고 휴전안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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