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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美, 과거 지원 대가로 희토류 50% 요구…젤렌스키 거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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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美 제안한 광물 협정에 미래 안보 언급 없어"

NBC "과거 지원 상환, 전후 미군 주둔 대가로 제안"

젤렌스키, 일단 서명 거절…더 나은 거래 타진 중

[뉴욕=AP/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희토류 지분 50%는 과거 지원에 대한 상환 차원인 것으로 15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7일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공화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는 모습. 20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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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요구한 희토류 지분 50%는 과거 지원에 대한 상환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제안을 거절하고 더 나은 거래를 타진 중이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광물협정에서 과거 지원에 대한 대가로 희토류 소유권 50%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NBC는 익명의 미국 고위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가 향후 안보 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는 대가라고 보도했는데, 이에 배치되는 설명이다.

FT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의 광물협정을 제시했다.

소식통들은 베센트 장관이 전달한 문서에는 과거 군사 지원에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 자원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으며, 향후 지원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FT에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니 (미래 미국의 안보 보장에 관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식 거래 방식이다. 힘들다"고 했다.

이번 협정이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보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물었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광물 매장지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희토류 상당량은 러시아가 장악한 동부 전선 인근에 매장돼 있다.

[서울=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지난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20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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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베센트 장관이 제시한 문서에 일단 서명을 거부했고, 검토 후 상의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14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이 제안한 문건 관련 법률 자문 및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안보 협정'이 아닌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각서'라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 매장량에 대한 어떤 거래든 미국과 유럽의 안보 보장과 직접 연계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유럽연합(EU)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향후 천연자원 개발에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

한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은 우크라이나 미래 안보를 위해 자원을 교환하는 개념은 지지하나, 미국의 제안은 과거 지원만 언급할 뿐 미래 지원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 그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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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희토류에 적극 관심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과 연결 짓고 있다.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선 미국이 우크라이나 희토류 광물을 5000억 달러에 인수하길 원한다며, 우크라이나가 기본적으로 여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공개된 NBC '밋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군사적 지원 없이 살아남는 건 "매우,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회는 있지만, 미국 정부 지원 없이 생존할 가능성은 작다"며 "이게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뮌헨=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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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참석 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군 주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밴스 부통령은 이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이익과 안보에 도움이 안 되는 곳에 미군이 투입돼선 안 된다. 이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다"라며, WSJ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번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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