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위주 보수 시위 구성에 격변
文정권 분배·친중정책 반감 갖다
2030 중심 극우 유튜브로 뭉쳐
보수기독교도 물밑서 시위 주도
“극우화 진단은 섣불러” 반론도
文정권 분배·친중정책 반감 갖다
2030 중심 극우 유튜브로 뭉쳐
보수기독교도 물밑서 시위 주도
“극우화 진단은 섣불러” 반론도
지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후문에서 경찰 기동대원들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침입을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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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새벽 일어난 서부지법 난동에서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한 90명 가운데 소위 ‘2030’ 세대가 46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2030 샤우팅 보수’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조명받고 있다. 정치권은 특히 그간 조용한 의사 표현에 머물렀던 젊은 보수가 거리로 뛰쳐나오며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 데 주목하고 있다. 기존 60대 이상 ‘태극기 부대’가 주를 이뤘던 보수 시위대 구성이 앞으로 2030세대 지분이 커지는 방향으로 변화할 지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2030 보수의 저변 형성은 지난 문재인 정권 때부터 시작돼 왔다고 입을 모은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사다리 걷어차기’로 대표되는 세대론에 민감한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복지·분배 우선 정책에 큰 반감을 보이며 빠르게 보수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가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문재인 정부의 퍼주기식 정책에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며 “또 중국에 대해서는 젊은 남녀 할 것 없이 반감이 큰데, 이는 중국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민주당 정권에 대한 나쁜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진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기 전 여러 번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나갔다는 30대 여성 박 모씨(32)는 매일경제에 “재테크 유튜브 채널을 보다 보니 민주당이 집권하면 평생 계층 상승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중국에 포섭된 민주당계 정치인들이 나라를 다시 장악하면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진보정치세력에 대한 깊은 불만은 윤 대통령, 국민의힘, 극우 유튜버 등의 ‘저항 독려’에 의해 방아쇠가 당겨졌다. 8년여 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진보 진영이 주도한 탄핵 공세에 순순히 굴복했지만, 이번엔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시위에 나서줄 것을 독려하는 등 전혀 다른 분위기다.
여기에 기존 60대 이상 연령층 위주였던 보수 유튜브 채널 지형에 변화가 일어난 점도 세력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젊은시각’ 등 2030세대 위주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버들이 수십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거느리고 배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이다. 일부 유튜버들은 서부지법 난동 때 직접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시위를 주도하거나 이를 중계하며 구독자들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보수기독교 세력도 이번 시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5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서 5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90도 인사’를 받기도 했다. 신남성연대·트루스포럼 등 기독교 청년 단체들도 활발히 활동하며 시위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서부지법 난동 때 체포된 한 40대 남성도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2030 세대 전체가 극우화 경향이 있다고 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18~29세는 64%, 30대는 68%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40대(71%)·50대(70%) 찬성률 보단 낮지만 60대(44%)·70대 이상(32%) 보단 확연히 높은 비율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형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6.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30세대 보수화 경향은 오래 전부터 관측된 것으로 이번 시위 들어 나타난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30대 남성 임 모씨(36)는 “청년이 전반적으로 극우 성향이라는 의견엔 동의하지 않는다. 주변을 봐도 탄핵 반대시위를 옹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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