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향해 하강하는 여객기에
훈련 중이던 블랙호크가 충돌
방향 바꾸지 않은 이유에 의문
관제탑도 사고방지 기회 놓쳐
생존자 나올 수 있을지에 촉각
훈련 중이던 블랙호크가 충돌
방향 바꾸지 않은 이유에 의문
관제탑도 사고방지 기회 놓쳐
생존자 나올 수 있을지에 촉각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비행기 잔해를 수거하고 있는 수색대 [AFP = 연합뉴스] |
미국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던 여객기가 군용 헬기인 블랙호크와 공중에서 충돌·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참사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의문을 제기하며 “막을 수 있었던 나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에서 가장 큰 의문점은 여객기가 왜 블랙호크와 충돌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착륙하던 항공기 우측 방향으로 블랙호크가 접근해 여객기와 충돌했고, 여객기는 폭발한 뒤 포토맥 강으로 추락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소형 여객기가 군 헬리콥터 블랙호크와 공중에서 충돌하고 있는 모습. 64명이 탑승해 있던 이 여객기는 이날 사고로 공항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사진 = X(옛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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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와 충돌한 블랙호크(UH-60)는 버지니아주의 포트 벨보어 군기지 소속이고, 군인 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블랙호크는 주로 군 요인들이 탑승하는 헬기로 알려져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여객기와 충돌한 블랙호크는 사고 당시 훈련 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비행기는 완벽하고 일상적인 경로로 공항에 접근하고 있었다. 헬기는 오랜 시간 비행기를 향해 직진했다”며 “맑은 밤이었고, 비행기 불빛이 번쩍이고 있었는데 왜 헬기는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고 방향을 바꾸지도 않았는가. 왜 관제탑은 헬기에 비행기를 보았는지 묻는 대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레이건 공항의 수용 능력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사고는 공항이 수용 능력을 넘어섰는지 여부와 안전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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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 연방의회, 국방부를 비롯해 중요한 정부·군사 시설에 인접해 있고, 공항 동쪽에 포토맥강을 끼고 있다.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공항인 덜레스 공항에 비해 워싱턴DC 시내와 가깝고, 미국 국내선이 주로 취항해 미 정부·의회의 요인들이 자주 이용한다.
미국 방송 CBS에 따르면 29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간) 기준 18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기가 블랙호크와 충돌 후 한 차례 폭발했고, 이후 기체가 수온이 낮은 포토맥 강으로 추락했다는 점에서 생존자 구조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포토맥강의 평균 수심은 약 7.3m(24피트) 수준이다.
이번 사고는 2009년 2월 12일 뉴욕주 버펄로 인근에서 발생한 콜간에어 3407편 사고(50명 사망), 2013년 1월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사고(3명 사망·187명 부상) 이후 발생한 대형 여객기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고 여파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이착륙은 전면 중단됐으며, 이곳에 착륙할 예정인 항공기는 인근 볼티모어 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레이건 공항은 최소 30일 오전 11시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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