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부과해 반도체 생산 미국으로 되돌려야"…업계 "기업별 글로벌 전략에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 컨퍼런스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5.01.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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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과 함께 관세, 보조금 카드로 해외 기업을 압박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예의 주시 중이다. 이들 기업의 반도체 공장 보조금 규모만 총 7조5000억원에 이른다. 일부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럴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 연설에서 "아주 가까운 미래에 해외에서 생산된 컴퓨터 칩, 반도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해 필수 상품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언급하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처럼)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그냥 지급할 것이 아니라 관세 정책을 활용해 그들이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기업이 "25%, 50% 심지어 100% 관세를 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 자신의 돈으로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기 행정부 시절 한국산 세탁기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예로 들며 "(관세를 부과한 결과) 미국 내 가전제품 공장이 되살아 났다"고 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반도체법은 반도체 제조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우리의 능력에 대한 훌륭한 착수금"이라면서도 "보조금 지급 이행을 약속하려면 계약을 검토해 제대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보조금 지급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반도체 업계 "보조금 재검토 예상된 일, 예의주시 중"...삼성·SK 보조금만 총 7.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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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보조금 카드로 해외 반도체기업을 압박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미국 상무부로부터 받기로 한 보조금 규모는 각각 47억4500만달러(약 6조8500억원), 4억5800만달러(약 6600억원)에 이른다.
170억달러(약 21조원)가 투자되는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은 현재 땅 고르기 작업이 거의 완료됐으며 내부 도로 및 주차장 포장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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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은 단순 생산시설을 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의 거점으로 향후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또 미국 내 파운드리 시장을 두고 업계 1위인 대만 TSMC와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8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리·예산국의 매슈 배스 국장 대행은 연방정부 기관에 보낸 메모에서 "연방 차원의 보조금과 대출금 지출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법원이 보조금·대출금 집행 일시 중단을 보류할 것을 명령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 재검토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며 "기업별로 글로벌 전략에도 큰 변수가 될 수 있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신원규 한경연 초빙연구위원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사후 관세 예외를 받으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 '패키지딜'을 통해 한-미 양국이 경제안보적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전략산업군에 대해서는 사전 관세 면제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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