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카세] 미국 오렌지의 양대 산맥, 캘리포니아 오렌지 vs 플로리다 오렌지 (글 : 김한송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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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과 레시피, 와인 등 우리가 먹고 마시고 즐기는 모든 것들의 이야기. 스프에서 맛깔나게 정리해드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오렌지 생산지로 유명한 플로리다주는 자연재해와 전염병 등으로 인해 지난해 오렌지 생산량이 급감했다.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오렌지 나무가 큰 피해를 입었고 감귤 녹화병이 몇 년째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작년 오렌지 수확량은 100여 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실제로 역대 최대 수확을 했던 1998년과 비교하면 93%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오렌지 생산은 전 세계 1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나다. 이번 시간에는 미국의 오렌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전통의 라이벌 캘리포니아 vs 플로리다
미국 내 오렌지 생산지로는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가 대표적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오렌지는 건조한 기후의 영향으로 오렌지의 껍질이 두꺼워 주로 과일 형태로 소비되며 생산량의 20~25%를 차지한다. 반면 플로리다 오렌지는 상대적으로 보관이 용이한 주스 형태로 사용되기에 미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책임지며, 수출 비중 또한 캘리포니아 오렌지보다 높다.
플로리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오렌지는 주로 발렌시아 오렌지(Valencia Orange)인데, 과즙이 많고 달콤하며 약간의 산미가 있다. 플로리다의 아열대성 기후는 오렌지가 연중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게 해 주는데, 특히 따뜻한 온도는 오렌지의 당분 생성을 촉진하여 오렌지를 더 달게 만든다. 또한 플로리다의 토양은 대부분 모래질 토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배수가 뛰어나 뿌리가 과다하게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한다. 이는 영양분을 빠르게 공급하여 오렌지의 품질을 높이는 데에 기여한다.
캘리포니아 오렌지는 식용 vs 플로리다 오렌지는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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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오렌지는 '식용 오렌지(Table Orange)'로 잘 알려져 있으며 1769년 스페인 선교사들에 의해 재배되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에 선교사들이 오렌지 나무를 심은 것에서 시작되었는데, 당시에는 식량과 약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주로 선교지 주변에서만 소규모로 재배되었다.
1873년 리버사이드에는 브라질에서 가져온 '네이블오렌지(Navel Orange)' 묘목이 심어졌다. 네이블오렌지는 씨가 없고 껍질이 두꺼워 먹기 쉽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덕분에 생산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이후 캘리포니아 오렌지 산업의 어머니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일부 나무가 보존되고 있다. 네이블오렌지 또한 플로리다 오렌지처럼 철도망 확장으로 미국 전역으로 배송되기 시작했다. 특히 겨울철 신선한 과일을 구하기 힘들었던 미 동부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네이블오렌지는 오렌지의 아래쪽에 배꼽(Navel)처럼 생긴 작은 돌출부가 있어서 '네이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오렌지 주스와 2차 세계대전
미국 정부는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미군 병사들에게 비타민 C를 공급하기 위해 오렌지 주스 농축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이는 플로리다 농축 오렌지 주스 산업 발전으로 이어졌는데, 오렌지 주스는 전쟁이 끝난 이후 미국 가정에서 매일 아침 먹게 되는 아침 식사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다.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최고의 방법!
Drinking Florida Orange juice is the best way to start your day!
- 플로리다 감귤 협회
이에 힘입어 1967년 플로리다 오렌지 협회는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슬로건으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펼쳤다. 이 캠페인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며 미국 사람들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은 비타민 C를 섭취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오렌지 주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오렌지 주스는 과거보다 감소하긴 했지만, 2020년 기준 미국 과일 주스 시장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 들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변화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은 비타민 C를 섭취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이들에게 오렌지 주스를 권하지만, 340g의 오렌지 주스 한 잔에는 27g의 설탕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M&M 초콜릿 한 봉지에 들어 있는 설탕의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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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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