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부터 팝스타 내한까지…1조4000억 공연 시장 절반이 콘서트

'2024년 공연 시장 티켓 판매 현황'
티켓 판매액 전년 대비 14.5% 증가
콘서트 등 대중음악 비중이 52.1%

임영웅의 지난해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공연. 물고기뮤직 제공

한국 대중음악이 공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공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4.5% 증가한 1조4,537억 원으로, 그중 내한과 국내 가수 공연을 모두 더한 대중음악 매출이 절반을 넘어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18일 발표한 '2024년 총결산-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 관람권 총판매액은 1조4,537억 원으로, 전년(1조2,697억 원) 대비 14.5% 증가했다. 공연 건수는 2만1,634건으로 6%, 공연 회차는 12만5,224회로 7.4%, 총 관람권 예매 수는 2,224만 매로 6.1% 증가했다. 관람권 1매 평균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5,000원 상승한 6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전체 공연 실적.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공연 시장의 성장을 크게 이끈 것은 대중음악 분야였다. 관람권 판매액이 전년보다 31.3% 상승한 7,569억 원을 기록해 전체 공연 시장 매출의 52.1%를 차지했다. 1만 석 이상 초대형 공연, 전국 순회공연, 세계적 가수의 내한 공연이 활발하게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뮤지컬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2023년과 비교해 공연 건수와 관람권 예매 수에서 다소 감소했다. 다만 공연 회차가 4.9% 증가하며 전체 관람권 판매액은 4,651억 원으로 소폭(1.3%) 증가했다.

연극은 2023년 대비 공연 건수 7.5%, 공연 회차 7.3%, 관람권 예매 수 4.6%, 판매액 16.5% 증가로 모든 지표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 배우들의 연극 무대 복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집중 현상이 여전했다. 전국 관람권 예매 수의 75.3%, 관람권 판매액의 79.1%를 차지했다. 기반 시설 확대와 대형 공연 유치로 경기(6.4%→8.7%), 인천(3%→5.2%)의 점유율이 높아진 점은 눈에 띄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1,311건)과 대구(1,279건)에서 가장 많은 공연이 열렸다. 부산과 대구의 공연 건수는 각각 3.3%, 7% 증가했으나, 관람권 판매액은 부산 823억 원, 대구 565억 원으로 각각 8.2%, 7.1% 감소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