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 전세가격 상승세
시장 불확실성에 매수 수요도 전세로 옮겨가
내년에도 신축 아파트 입주·공급 물량 적어
당분간 전세가율 상승 흐름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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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율은 25개월만에 가장 높게 집계됐다.
30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67.9%로 2022년 11월(67.8%)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도 54.0%로 2022년 10월(54.7%)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출규제와 정치 불안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 돼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지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세가율이 올라가는 것은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으며 매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 대기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학군지와 역세권 등 선호 단지 위주로는 전세 수요가 여전히 공급보다 많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R114 자료에서도 전국 아파트 3.3㎡당 전세가는 지난 2023년 7월 1048만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2024년 12월까지 17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세가율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임대 제외)은 4만 3181가구로, 이는 전년 동기 분양 물량(7만 4356가구)보다 41.93% 줄어든 수치다. 특히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규모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해는 2009년 2만 6980가구였다.
신축 아파트 분양 물량 감소 배경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해 건설사들은 일정을 미루며 분양 시기를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등도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게 만드는 상황이다.
입주 물량 역시 감소세다. 지난해 전국 입주 물량은 36만 2132가구로 집계됐으나 올해는 약 25.38%(9만 1921가구) 줄어든 27만 21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15만 7458가구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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