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15 (토)

승무원·승객 모두 "선반서 불꽃" 증언…보조배터리 화재원인 의심

1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승객들 "승무원이 '짐칸에 배터리 넣은 분' 물었다"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30일 오전 10시 합동감식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8일 오후 10시26분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탑승객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했으며 화재는 진압됐다. 2025.1.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28일 밤 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가 기내 뒤편 좌석 위 선반에서 시작됐다는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보조배터리, 전자담배 등 수화물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화재 당시 에어부산 BX391편에 탑승해 이륙을 준비 중이던 승무원은 기내 뒤편 주방에서 대기 중 닫혀있던 오버헤드빈(머리 위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목격해 관제탑에 상황을 보고했다.

뒷좌석 승객들 역시 짐칸(선반)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28열에 앉았던 한 승객은 "갑자기 탄 냄새가 나서 뒤를 보니 불길이 강하게 솟았다"며 "33~34열 머리 위 짐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승객은 "불을 본 승무원이 '누가 짐칸에 배터리 넣으신 분'이라고 물어보더니 차량용 소화기를 가져오더라"며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다급한 상황에서도 별도의 기내 대피 명령은 없었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고 기내에는 연기가 차 대피 중에도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항공기에서 탈출한 승객들이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28일 오후 10시26분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은 모두 비상탈출했고 화재는 1시간16분만에 진압됐다. 2025.1.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행히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은 비상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으나, 대피 과정에서 승객 3명이 팔·다리, 허리 등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또 화재 진화와 승객 대피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승무원 4명도 연기를 마셔 병원 진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앞좌석에 앉아있던 승객은 "뒤에서 사람들이 달려와 승무원에게 '불이 났으니 문을 열어 달라'고 소리쳤다. 사람들이 서로 밀며 넘어지기도 했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은 현재 선반 내부에 있던 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토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등과 오는 30일 오전 10시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기관은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보조배터리로 인한 사고는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태국 방콕 수완나품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도착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ZE512편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연기를 목격한 승무원이 물을 부어 진압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8일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OZ8913편에서도 기내 선반 안에 있던 가방 속 보조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이 진화했다.

ase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