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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하얼빈AG] 김연아가 뿌린 씨앗, 피겨 강국 결실로…올림픽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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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키즈' 김채연, 2인자 딱지 떼고 쾌속 성장

피겨 최초로 군 면제 받은 차준환, 미래가 더 기대

뉴스1

차준환(왼쪽)과 김채연이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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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세계를 지배했던 '피겨 여왕' 김연아(35)가 뿌린 씨앗이 결실을 보고 있다. '김연아 키즈'로 불리는 선수들이 무럭무럭 성장, 아시아 무대를 정복하며 차기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는 잇따라 낭보가 들렸다. 피겨 여자부 김채연(수리고)과 남자부 차준환(고려대)이 나란히 금메달을 땄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당연히 남녀 동반 금메달도 새 역사다.

과거 한국은 피겨의 불모지라고 불릴 만큼 선수층이 얕고 국제무대에서의 실적도 미미했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가 수년간 세계를 호령하며 한국 피겨도 서서히 변방에서 벗어났다.

김연아의 성공 이후 수많은 '김연아 키즈'가 탄생했다. 이해인(고려대), 유영(경희대), 김예림(단국대) 등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김채연도 이 중 한 명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스케이트화를 신은 김채연의 롤모델은 늘 김연아였다.

153㎝의 작은 키에도 강한 체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고난도 점프 기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한 김채연은 일찌감치 영재로 불렸다. 특히 음악에 맞춘 표현력이 김연아를 떠올리게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선배 이해인과 후배 신지아(세화여고)가 함께 활약하면서 '2인자'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달려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는 담담하게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더니 처음 출전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좋은 기량에 경험까지 더한 김채연은 다음 주말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선수권과 다음 달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나아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따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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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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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2011년 TV 예능 프로그램 '김연아의 키스&크라이'에 출연하며 김연아와 인연을 쌓았다. 이후 김연아의 훈련 과정을 벤치마킹하며 급성장했다.

성장을 거듭한 차준환은 시니어 무대에서 2018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2022 4대륙선수권 우승,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5위, 2023 세계선수권 2위 등 남자 피겨의 새 지평을 열었다.

특히 올림픽에서 기록한 5위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이자, 2014년 소치 대회 김연아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나온 가장 높은 성과였다.

이 때문에 차준환에게는 늘 '남자 김연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까지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도 있었으나, 자신에게 집중했고 아시아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차준환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받게 된다. 그동안 남자 피겨 선수가 올림픽 메달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적이 없으니 병역 혜택을 받는 이도 차준환이 처음이다.

병역 이행으로 선수 생활에 공백이 생길 경우 전역 후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자신의 힘으로 금메달을 따면서 날개를 달았다.

차준환도 김채연과 함께 4대륙선수권, 세계선수권을 준비한다. 특히 세계선수권에는 차기 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 있어 중요하다.

아직 세계 레벨로 향하려면 보완해야할 점들이 있으나 차준환이 지금껏 보여준 꾸준한 성장세라면 기대가 된다.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을 넘어 한국 남자 피겨 최초로 올림픽 입상이라는 꿈도 품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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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차준환이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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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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