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31 (금)

웃을 수만 없는 설…정치 혼란 속 식음료 가격 줄인상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새해 들어 커피, 소스류 등 먹을거리 가격 인상

업계 "고환율 등 영향으로 원가 상승 압박 결과"

폭염 등 이상기후도 식음료 가격 인상에 영향

탄핵정국으로 혼란한 틈탄 인상이라는 지적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해 들어 커피, 소스류 등 먹을거리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고환율,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원가 상승 압박을 받는 기업들이 하나둘 인상 결정을 내리면서다. 업체들이 탄핵정국으로 사회 분위기가 혼란한 틈을 타 가격을 올린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고객 부담 최소화 노력했으나"…스벅, 폴바셋 인상


노컷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지난 24일부터 200~300원 인상했다. 인기 1위 품목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이 4700원으로 200원 올랐고, '오늘의커피' 톨 사이즈와 숏 사이즈는 300원씩 인상했다.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도 100원씩 올랐다.

스타벅스는 최근 5개월 사이 3차례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8월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음료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올렸고, 3개월 뒤인 11월에는 아이스 음료 톨 사이즈 11종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제반 비용 상승에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속적인 환율 상승 및 원가 인상의 여파로 인해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사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폴바셋도 지난 23일부터 제품 28종의 가격을 평균 3.4% 올렸다. 2년 10개월 만에 주요 제품 가격이 200~400원 인상됐다. 카페라떼가 5900원으로 200원, 룽고는 5300원으로 400원, 아이스크림은 4300원으로 300원 각각 올랐다.

폴바셋 역시 △원두 가격 상승 △급격한 환율 변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실제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 장기간 가뭄이 지속되면서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 역시 지난 24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버거킹의 대표 메뉴 와퍼는 7100원에서 7200원으로, 프렌치프라이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올랐다. 평균 인상률은 1.07%다.

이상기후 등 영향…식품업체들도 인상대열 합류


노컷뉴스

식품업체들도 연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컵밥 7종 가격을 12.5% 올리고, 옛날 사골곰탕 제품(500g) 가격을 20%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편의점 제품에 한정된다.

이에 따라 컵밥 김치참치덮밥, 오뚜기카레, 차돌강된장보리밥, 참기름김치볶음밥, 참치마요덮밥, 치킨마요덮밥, 톡톡김치알밥 등 7종의 편의점 가격이 4800원에서 5400원으로 600원 인상된다.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가격은 2500원에서 500원 오른 3천원이 된다.

대상은 지난 16일 소스류 제품 가격을 평균 19.1% 올렸다. 프레시마요네즈(300g)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3100원에서 3380원으로 9.0%, 순후추(50g)는 3680원에서 4380원으로 19.0% 각각 올랐다. 드레싱류 가격도 평균 23.4% 올랐다.

동아오츠카도 이달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인상했다.

식품 재료값 상승률을 보면, 코코아 가격이 1년 전보다 173% 뛰었고, 로부스타 커피와 아라비카 커피는 각각 90%, 101% 올랐다. 라면, 빵, 과자에 들어가는 팜유 가격은 1년 사이 18% 올랐다. 지난해 폭염 등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후가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주요 식품회사들과 소통하면서 가격 상승을 억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에 들어서면서 정부의 물가 컨트롤타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명예교수는 "정부가 (가격을) 움켜잡고 있을 때는 (기업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가격을 마음대로는 못 올린다"면서 "특히 매출이 늘어나는 명절을 앞두고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너무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주요 식품 원자재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다양한 세제와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외식 물가가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화장품 가격도 연초 큰 폭으로 인상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에뛰드는 단색 섀도우 '룩 앳 마이 아이즈' 가격을 기존 5500원에서 전날 6천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LG생활건강의 오휘는 '더퍼스트', '프라임', '미라클 모이스처', 'W익스트림' 등 주요 라인의 제품 가격을 최대 6천원 인상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4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5천원 올릴 예정이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