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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 (금)

엔비디아, 개미들 사상 최대 매수 나서...주가 7%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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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충격에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가 17% 폭락하자 개미들이 사상 최대 규모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개미들은 27일 엔비디아를 5억6200만달러어치 넘게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고, 엔비디아 주가는 28일 장중 7% 폭등했다.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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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투자자들이 딥시크 충격에 따른 엔비디아 주가 폭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CNBC는 28일(현지시간) 밴다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개미 투자자들이 27일 엔비디아 주가 폭락 당시 엔비디아 주식을 5억6200만달러어치 넘게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 순매수


매도세를 제외한 순매수만 따진 것이다.

이는 하루 순매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엔비디아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약 1년 만에 미국 AI 기업들의 10분의1 비용으로 성능이 더 뛰어나거나 최소한 견줄 정도의 AI를 만들었다고 발표하면서 27일 폭락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 없이도 AI가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27일 24.2달러(16.97%) 폭락한 118.42달러로 추락했다. 140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순식간에 110달러대로 무너졌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령에 따른 주가 붕괴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하루 엔비디아 시가총액 6000억달러가 사라졌다.

딥시크 모멘트(?)


기관 투자가들이 투매한 엔비디아 주식은 그러나 개미들이 받아냈다.

기관들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주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두려움을 안겨준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 인공위성 발사 당시의 이른바 ‘스푸트니크 모멘트’가 중국과 AI 경쟁에서 재연된 것이라는 경고 속에 엔비디아 주식을 내던졌다.

이른바 ‘딥시크 모멘트’ 속에 기관들이 불안해하며 AI 관련주들을 투매했다.

이 와중에 엔비디아는 딥시크의 AI 모델이 “탁월한 AI 발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모두가 딥시크에 떨고 있을 때 개미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기관들에 맞서 개미들이 주가를 대폭 끌어올렸던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처럼 개미들은 엔비디아에도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스톱과 같은 이른바 밈주 주가를 개미들이 부양했던 것과 달리 개미들이 엔비디아 주가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3조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는 세계 최대 상장사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개미들의 기록적인 매수세로도 역부족이었다.

제본스 역설


TD코웬은 딥시크 성공이 외려 엔비디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저가 매수를 적극 추천했다.

TD코웬 애널리스트 조슈아 부칼터는 분석 노트에서 이른바 ‘제본스 역설’에 따라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본스 역설(Jevon’s Paradox)은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가 1865년에 제시한 이론이다. 어떤 자원의 효율성이 높아지면 이 자원의 사용이 줄어드는 대신 외려 효율성 높은 이 자원 사용이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부칼터는 딥시크가 AI 반도체를 적게 쓰고도 훌륭한 AI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 이 제본스 역설에 따라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를 더 늘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엔비디아는 28일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오후 장에서 마감을 약 2시간 반 남겨 두고 전장대비 7.67달러(6.48%) 급등한 126.09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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