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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故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의혹…MBC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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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진실 규명하고 책임 묻겠다"

"'MBC 흔들기' 차원 접근 세력 준동에 우려 표명"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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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세상을 등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일자 28일 MBC는 유족이 요청한다면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MBC는 이날 내놓은 공식 입장문에서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매일신문은 오요안나 캐스터가 동료 혹은 선배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2750자)의 유서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작성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메모장에는 동료 혹은 선배 기상캐스터가 잘못한 일을 자신에게 뒤집어 씌웠고, 자신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 이후에 회사로 호출하거나 퇴근 시간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주장이 담겼다고 한다.

오요안나에 대한 괴롭힘은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가 된 이듬해 3월부터 지속됐으며 사망 전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피해를 알린 기록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됐으나 MBC는 그가 사망한 후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만약 고인이 생전에 피해 사실을 MBC 관계자에게 알렸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요안나 캐스터는 작년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아울러 국민의힘 미디어특위가 "(MBC는) 논란이 커지자 마지못해 입장을 발표한 모습이 역력하다. 국민의힘은 이번 비극적인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반드시 법적·도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의식한 듯 'MBC 흔들기'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MBC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 달라. 고인의 명예과 직결됐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며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의 준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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