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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 (금)

‘딥시크 돌풍’에 던져진 우려…“개인정보 싸그리 수집, 알고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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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개인정보 관리 정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 센터장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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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전 세계 인공지능(AI) 업계를 긴장시킨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와 관련해 개인정보 관리에 관한 주의를 당부했다.

하 센터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딥시크의 개인정보 정책 약관을 언급하며 “수집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위하게 많다”고 말했다.

하 센터장은 “심지어 사용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까지 싸그리 (수집한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수집한) 정보는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며 “(사용자는) 이런 것을 미리 주지하고 고려해서 사용해야한다”고 말했다.

하 센터장은 이어 다른 사용자들과 주고받은 댓글에서 “(딥시크의 개인정보 정책에) 한국에서 보기 드문 Term(용어)들이 (있다)” “옵트아웃(opt out·당사자가 자신의 데이터 수집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할 때 정보수집이 금지되는 제도)은 없고 중국 내부에서만 저장이라 투명성과 국가 활용 부분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적었다.

하 센터장은 이날 올린 글에서는 “Deepseek에 대해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정말 저렴한 비용으로 다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1회 학습비용이 적다고 누적투자비용이 적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어 하 센터장은 “물론 미국의 천문학적 투자만큼은 아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AI 역량을 축적한 국가·기업은 미국 빅테크 수준의 경쟁력 있는 AI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AI 보편화 + 대중화 속도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흐름이 MAGA와 ‘미국 AI 최강으로’라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선 나이스하지 않아서 미국의 글로벌 AI 규제 혹은 무역장벽 정책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 위험요소로 보인다”라고 했다.

딥시크는 지난 20일 자신들이 개발한 추론 특화 모델 ‘딥시크-R1’을 출시하고 “오픈AI의 추론 모델 ‘o1’과 동등한 성능을 가졌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지난달 오픈AI의 ‘GPT-4o’와 비슷한 성능을 지닌 ‘딥시크-V3’를 출시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는데, R1 역시 누구나 소스 코드를 열람하고 수정·배포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딥시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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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설립된 딥시크는 현재 AI 기술에서 앞서 있는 미국 기업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유사한 수준의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딥시크-V3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AI 모델 기능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비용은 오픈AI 모델보다 훨씬 저렴하다. 출시 후 R1은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부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경종이라고 평가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 연설에서 “중국과 중국 일부 기업에 대해 읽어봤는데, 한 기업이 훨씬 빠르고 저렴한 AI 방법을 고안해 냈다”며 “그건 좋은 일이다. 그렇게 하면 돈을 많이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 출시로 우리 업계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딥시크가 저성능 반도체로도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자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급락했다. 적은 비용으로 고품질 AI 모델 제작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딥시크의 출현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의 AI 패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장중 16.86% 급락, 118.58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5890억달러(약 847조원) 줄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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