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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에이전트 시대①] '답변'만 잘하는 AI는 가라…'일' 잘하는 AI 비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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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검색 스타트업 '라이너'의 서비스로 생성한 'AI 에이전트'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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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거대언어모델(LLM)이 두뇌 역할을 하면서 사람처럼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AI 에이전트 등장이 우리 일상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조망해봤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자동차가 탑승자에게 "언덕을 올라가고 있어요. 5초 안에 집에 도착할 거예요. 제가 먼저 가서 문을 열어드릴까요?"라고 말한다. 실제로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문이 열리고 차고로 들어간다.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제시한 미래 상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이라는 똑똑한 두뇌를 장착한 AI 에이전트가 인간처럼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챗GPT와 같이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제공되는 LLM 서비스가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AI 에이전트는 한 발 나아가 사용자의 의도와 목표를 사전에 이해하고 그에 맞춰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빅테크 거장들 "올해는 자율형 AI 에이전트의 해"


글로벌 빅테크 거장들은 올해 산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굴 트렌드로 'AI 에이전트'에 주목하고 있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25'의 핵심 화두도 단연 'AI 에이전트'였다.

젠슨 황 CEO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AI 에이전트는 테크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상에는 10억명의 지식 노동자가 있다. AI 에이전트가 아마 다음 로봇 산업이며 수조 달러 규모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덴버=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오른쪽) 메타 플랫폼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9일(현지시각)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콜로라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그래프 2024에 참석해 재킷을 교환한 후 웃고 있다. 저커버그는 황과 대담에서 "모바일 시대엔 애플이 승리한 것 같지만 다음 세대에는 AI 오픈 생태계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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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AI 에이전트가 전 산업계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젠슨 황 CEO는 "AI 에이전트는 특정 분야의 작업을 담당하는 전문가다. 모든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전망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지난해 9월 자사 연례회의에서 젠슨 황 CEO와 대담하며 "우리의 목표는 2025년까지 10억 개의 에이전트를 활성화하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AI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2.0을 통한 '유니버설 어시스턴트' 비전을 발표하며 "이제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유니버설 어시스턴트(범용 조수)'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자비스 프로젝트'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온라인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는 AI의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면서 "메타 AI가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적인 비서가 되고, 라마(Llama) 4가 최고의 최첨단 모델이 될 것이며, R&D 노력에 더 많은 양의 코드를 기여하는 AI 엔지니어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시장은 빅테크 전쟁터…상용화 경쟁


이처럼 빅테크 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 및 상용화 경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앤드 마켓'은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이 2024년 128억6000만달러(약 18조원)에서 2030년 471억달러(약 68조원)까지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AI 에이전트의 발전 가능성 및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치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각)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엔비디아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다.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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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메타는 올해 600억~650억 달러(약 86조원~93조원)의 자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맨해튼의 상당 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큰 2GW+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약 1GW의 컴퓨팅을 온라인에 도입하고, 연말에는 130만 개 이상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도입할 예정이다.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10월 직원 역량 강화, 서비스, 영업, 마케팅, 커머스 등을 위한 자율형 AI 에이전트 '에이전트포스' 판매를 시작했다. 마크 베니오프 CEO는 "에이전트포스는 AI의 제3의 물결을 대표한다.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 고객의 성공적인 경험을 이끄는 지능형 에이전트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그 동안 AI 산업에서 뒤처진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던 애플도 지난해 10월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에 챗GPT를 탑재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정식 출시하며 시장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자사 제품 사용자의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가 메일·알림 확인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메일 답장 초안을 작성해 주는 등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을 가 대신 처리해주는 식이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자비스'를 준비 중이다. 자비스는 지난해 11월 "당신의 웹서핑을 돕는 동반자"로 소개됐다. '크롬'의 웹 브라우저 장악력을 토대로 소비자가 필요한 검색과 제품 구매, 예약 등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플랫폼 구축에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드로이드 OS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글의 장기적인 목표와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용 AI 비서 '코파일럿'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 연례행사 '이그나이트'에서 AI 에이전트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MS 소프트웨어와 연동해 실시간 번역, 직원 서비스 등 다양한 에이전트를 운영해 금융권 리스크 분석, 의료 데이터 처리, 고객 서비스 자동화 등을 지원한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은 지난해 10월 AI 에이전트 '컴퓨터 유즈'를 공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AI가 마치 사람처럼 키보드 입력, 버튼 클릭, 마우스 커서 이동 등 컴퓨터 조작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수행한다. AI가 온라인 쇼핑몰 상품 구매, 호텔·항공편 예약, 인터넷뱅킹 계좌 이체 등 다양한 업무를 사람 대신할 수 있다.

오픈AI는 올해 1분기 중 자체 AI 에이전트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오퍼레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2025년 첫 AI 에이전트가 노동력에 합류해 기업의 성과를 물질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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