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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7 (월)

삼성중공업의 시간이 온다…'바다 위 LNG 공장' 독주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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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삼성중공업 FLNG 수주 현황/그래픽=김다나


삼성중공업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사업에 '그린 라이트'가 켜졌다.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되며 'FLNG 최강자'라는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15일 조선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 재무부 OFAC(해외자산통제국)는 중국 위슨(WISON) 조선소를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에 등재했다. 러시아의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인 '북극 LNG 2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발전 모듈을 위슨 조선소가 제작·공급했다는 이유에서다. 선박 간 화물교환, 항적 숨기기 등 방식도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위슨은 △미국 내 자산 차단 △미국과의 금융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받게 됐다. 특히 이 회사와 거래를 하거나 지원을 하는 기업들도 동일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글로벌 조선 업계에서 위슨이 사실상 퇴출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위슨은 중국 유일의 FLNG 건조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주된 FLNG 프로젝트는 총 10척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여기서 3척을 위슨이 담당했다. 위슨은 최근 이탈리아 ENI의 FLNG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미국 델핀 FLNG 2호선의 개념설계(Pre-FEED)를 맡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FLNG의 선두주자인 삼성중공업에는 희소식이다. 지금까지 총 5척의 FLNG 수주를 쓸어담으며 '명가'로 불려왔는데, 이같은 시장에서의 위치가 더욱 단단해지는 모양새다. 실제 이날 외신 등을 통해 위슨에 대한 제재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전일 대비 9.70% 치솟은 1만300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위슨이 현재 건조 중인 FLNG 경험은 향후 사업에 큰 발판이 될 전망이었는데, 제재 조치로 인해 앞으로 글로벌 발주처의 선택을 받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델핀 FLNG 2호선 역시 삼성중공업의 안정적인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FLNG 독자모델인 MLF-N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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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올해 FLNG 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FLNG는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다. '바다 위 LNG 공장'으로도 불린다. 미국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 LNG 공급이 늘어날 경우, FLNG에 대한 주문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금액이 2조원 대에 달하고, 이익률 역시 10%에 가까운 고부가 사업이기도 하다.

조선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일단 모잠비크 코랄 술 FLNG 2호기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1호기를 2017년 공급했던 삼성중공업은 2호기에 대한 생산설계 역시 진행 중이다. 올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의 FLNG 프로젝트 역시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한 사업으로 거론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한 시더 프로젝트 등을 소화하기 위해 FLNG 2기 동시 건조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FLNG 발주는 지속 늘어날 것"이라며 "연 1∼2기의 FLNG 수주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FLNG의 경우 기술 장벽이 있는 분야이기에 시장을 선점한 삼성중공업이 향후 꾸준한 수주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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