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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3 (목)

푸틴 측근 “우크라이나·몰도바, 독립국 지위 잃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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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평화 협상 앞두고 야심 드러내

‘러시아가 옛 제국 부활을 바라는 속내를 비로소 드러낸 것일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를 완전히 합병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두 나라 모두 과거 소련(현 러시아)의 일부였고, 냉전 종식과 소련 붕괴 이후인 1991년 독립국이 되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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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73) 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서기는 이날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올해 안에 더는 독립국으로 존립하지 않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몰도바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의 일부가 되거나 아예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파트루셰프는 푸틴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푸틴과 마찬가지로 그도 소련 시절 악명이 높았던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이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GB의 후신에 해당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국장을 역임했다. 2024년까지 NSC 서기로 있다가 현재는 푸틴의 보좌관을 맡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3년 가까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전세가 악화해 러시아와 인접한 동부 지역 영토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군에 빼앗긴 상태다. 그간 우크라이나 땅의 일부를 탈취하는 것이 러시아의 전쟁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파트루셰프는 우크라이나를 아예 통째로 삼킬 수도 있다는 야심을 내비친 것이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나라다. 국민 대다수가 루마니아어를 쓰는데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은 루마니아처럼 몰도바도 서방의 일원이 되길 희망한다. 하지만 친(親)러시아 노선을 표방한 반군이 정부를 위협하는 가운데 정국이 매우 혼란스럽다.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 국토를 점령한다면 몰도바도 곧 우크라이나처럼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나기 위한 평화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트루셰프는 “우크라이나에 관한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는 다른 서방 국가들의 참여 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나 영국과는 논의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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