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관계자들을 비롯한 한미합동조사단이 기체와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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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여객기가 충돌한 콘크리트 둔덕이 지목된 가운데, 정부가 7개 공항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 등을 올해 안에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8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콘크리트 소재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은 이번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콘크리트 둔덕·기초 등 로컬라이저는 공항 7곳에 모두 9개가 설치돼 있다.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 무안공항에 각각 1개소씩 콘크리트 둔덕이, 김해국제공항, 사천공항엔 콘크리트 기초가 각각 2개소씩, 제주국제공항엔 H형 철골구조가 1개소 설치돼 있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조속히 개선방안을 마련해 올해 안에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까지 기체 잔해를 모두 수습하고,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협업하면서,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자료, 관제 레이더 자료, 공항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국토교통부가 사고 기종을 보유한 6개 항공사와 전국 공항의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한 결과 항공사는 전반적으로 운항과 정비규정을 준수하고 있었으며, 공항의 항행안전시설은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 다만, 일부 항공사에서는 규정 위반 사례와 개선 필요 사항이 발견돼 개선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항공사의 전 기종에 대해 더 정밀하게 진단하고, 전국 공항의 주요 공항시설에 대한 종합안전점검을 추가로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18일 합동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합동 추모식 이후에도 유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마련 중이다.
한편, 경찰은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유가족을 모욕하는 악성 게시글 작성자 5명을 검거하고, 피의자 26명 특정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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