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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분양가로 풀린 송파 무순위 청약, 8000명 넘게 몰렸다…5억 넘는 시세차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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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마천동의 한 아파트가 입주 후 5년 만에 무순위(취소 후 재공급주택) 공급을 내놔 주택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가구를 공급하는데 8000명 넘게 몰렸다.

2020년 6월 입주가 끝난 아파트인데 이제야 무순위 청약을 받으면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7년 전 분양가 수준으로 공급해 인기몰이를 했다. 현재 시세와 견주면 최소 5억원 이상 낮은 가격이라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조선비즈

송파구 마천동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송파구 거여동 234번지 일원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무순위 공급(계약취소 주택)에 대한 청약을 받았다. 한국부동산원이 접수를 마감한 결과 8446명이 몰려 경쟁률은 8446대 1을 기록했다.

당첨자는 오는 17일 발표되며 20일부터 24일까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거여2재정비촉진구역 제2지구 재개발조합이 거여2지구 뉴타운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곳이다. 시공사는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이며 2017년 12월 분양해 2020년 6월 입주를 마친 곳이다. 분양 후 7년, 입주 후 5년이 지난 후 무순위 공급이 나온 셈이다.

2017년 12월 분양 당시 대림산업은 이 아파트를 3.3㎡당 2380만원으로 분양했다. 이번에 나오는 무순위 주택은 이 가격에 재분양비 1억5864만원을 추가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주택은 5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84.96㎡로 9억8075만원에 분양된다. 계약할 때 분양가의 30%인 2억9422만원을 내고 잔금은 다음 달 입주할 때 지급하면 된다. 이 단지의 같은 면적이 지난해 10월 9일 1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5억6000만원 가량 시세보다 낮게 공급되는 셈이다.

보통 청약자격이 없는 사람이 부정행위를 통해 계약한 것이 드러나 계약이 취소되거나 미분양, 당첨자의 계약 포기 등으로 인해 발생한 잔여 주택을 공급하는 무순위 청약은 정당계약 후 모집자 공고가 나온다. 송파구와 조합에 따르면 5년이 지난 후에 무순위 공급이 나온 것은 조합과 주택 소유주 사이의 분쟁이 발생해 계약취소 확정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계약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민원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걸려 무순위 청약 공급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보통 조합원과 조합 간 소송 등 분쟁이 발생하면 이렇게 이례적으로 입주 후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추가 공급되는 주택이 있다”면서 “특히 서울에서 이런 주택이 나오면 사람들의 관심이 크고 경쟁률도 상당히 높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공급은 취소 후 재공급 주택 청약이기 때문에 서울 거주 무주택자이면서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사람만 청약할 수 있는 제약이 있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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