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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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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찬을 갖고 그의 세계 보건 문제에 대한 관심에 “감명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약 2주 전 플로리다의 트럼프 소유 리조트인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3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했다.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세계 보건 문제를 주제로 길고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며 “그가 관련 주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열정적인 태도를 보여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번 만남에서 HIV 치료제 개발 노력, 코로나19 백신 혁신, 소아마비 퇴치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혁신을 가속한 점을 언급하며, 이 분야에서 비슷한 혁신적 노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를 물었다”며 “우리는 이 대화에 매우 열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자신의 자선재단인 ‘게이츠 재단’을 통해 세계 보건 개선 활동에 힘써왔으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논의가 해당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표했다.
만찬 자리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함께했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의 마러라고 방문은 최근 미 빅테크 기업 CEO들의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 행렬 속에 이뤄졌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이 트럼프 당선인을 잇달아 방문해 면담을 가진 바 있다.
게이츠는 지난해 대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며 민주당 슈퍼팩(Super PAC) ‘퓨처 포워드’에 약 5000만달러(약 720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만찬을 계기로 게이츠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과 세계 보건 문제에 협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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