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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영장 집행 논의 급물살… ‘평화적 묘수’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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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수처 “경호처 관계자 만나 안전한 집행 협조 요청”

정진석 “제3의 장소도 검토”…尹변호인단은 “상의된 바 없다”

공수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14일 오전 차벽이 세워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미세먼지로 희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1.1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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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앞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대통령 경호처 간 ‘무력충돌’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14일 경호처와 3자 회동을 통해 영장 집행 관련 협의를 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공조본에 제3의 장소에서 조사 또는 방문 조사 등을 모두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 경찰-공수처-경호처 3자 회동

공수처와 경찰, 경호처 간 3자 회동은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언론 공지를 통해 “특별수사단, 공수처, 경호처 관계자가 이날 오전 8시경 만나 영장 집행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3자 회동은 경찰의 제안 공문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3자 회동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다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동은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조본은 “경호처에 안전하고 평화적 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한 경호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경호처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자 일각에서는 공조본이 영장 집행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르면 15일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는 계획이 노출된 것 자체가 공조본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공수처 관계자는 3자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면 재검토하거나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 대통령실 “제3의 장소서 조사” vs 尹 측 “검토된 바 없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대통령실은 경찰, 공수처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 제3의 장소에서 조사 또는 방문 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무가 중지되었다 해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며 “대통령이 자신의 방어권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비서실장은 또 “윤 대통령에게 특례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실을 호도하는 정파적 선동, 수사기관의 폭압으로, 자연인 윤석열의 입을 틀어막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정 비서실장의 호소문 관련해서 “미리 상의 되거나 검토된 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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