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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목)

직장인 밥값 최후 보루 ‘이 곳’ 마저…작년 7% ‘껑충’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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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 3년째 3% 이상

구내식당 5.9%, 편의점 도시락 4.9% 올라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 여파…올해도 상승 우려

지난해 국민이 주로 찾는 외식 메뉴부터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구내식당, 편의점 도시락 가격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식과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점심값 급등)이 심화했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한 편의점 도시락 판매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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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외식 물가를 덮치면서 외식비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구내식당, 편의점 도시락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년(6.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높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24일 점심시간 광주광역시청 구내식당에 휴무 안내문이 붙어있다. 광주시는 ‘12·3 계엄·탄핵 사태’로 얼어붙은 지역 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오는 24일과 27일 ‘인근 식당 이용하는 날’로 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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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지수는 2022년 7.7%, 2023년 6.0% 각각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다. 외식 물가지수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보다 높은 건 2012년 이래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주요 외식 메뉴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도시락 가격이 5.9%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이어 떡볶이 5.8%, 햄버거 5.4%, 김밥 5.3% 순이었다.

칼국수·치킨(각 4.8%), 냉면(4.2%), 쌀국수(4.1%) 등 주로 서민들이 많이 찾는 메뉴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간편하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4.9%)과 삼각김밥(3.7%) 등도 외식 물가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점심 때 선호하는 구내식당의 가격이 6.9%로 ‘껑충’ 뛰었다. 이는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19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가격 상승폭은 2023년(5.2%) 보단 완화했지만, 2020년 2.4%, 2021년 0.6%, 2022년 2.1%에 비해선 가팔라졌다.

편의점이나 슈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삼각김밥 역시 2022년 1.3%, 2023년 2.9%, 지난해 3.7% 등으로 갈수록 상승 폭이 커지는 추세다.

이러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의 배경으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주요 식재료 가격이 상승한 점이 꼽힌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9%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2배를 웃돈다. 과일이 16.9% 올랐고 채소(8.1%)와 곡물(3.3%) 등 줄줄이 상승했다. 다만 축산물(0.7%)은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도 외식비 상승세가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 급등이 더해져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이 더 비싸질 것이기 때문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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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사이에선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구내식당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직장인 점심식사 및 구내식당 관련 인식조사’에서 직장인 92.4%가 “직장생활에 구내식당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74.1%는 “식사 관련 복지는 필수”라고 답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주요 이유는 식비 절감(49.5%, 중복응답),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돼서(45.0%), 점심시간 절약(42.6%) 순이었다. 구내식당이 없어 불편한 경험으로는 식비 부담(44.7%)과 비싼 주변 식당 가격(41.5%) 등이 꼽혔다.

꼭 구내식당이 아니더라도 식비를 지원해주는 회사가 더 마음에 든다(62.6%)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장인들의 외부 점심값 평균은 9000원대(24.7%)로 가장 많았다. 1만원 이상 지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는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으로, 점심값 상승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식사 비용 부담 때문인지 주변에 식당보다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으로 점심식사를 때우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47.0%)는 응답이 한층 높아졌고,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다(45.8%)는 체감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간편식을 선호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극단적 절약형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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