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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한 북한군, 들판에 나란히... “러군보다 앞세워 대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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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우크라이나 단체 ‘인폼네이팜’ 주장… 드론 영상 공개

전사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들판에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 /텔레그램 인폼네이팜(InformNap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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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 앞에서 ‘총알받이’ 역할을 하다 전사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InformNapalm)’은 이날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사한 북한군 약 20구의 시신이 들판에 나란히 누워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단체 측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영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한 마을에서 벌어진 전투의 여파를 보여주고 있으며 북한군은 패배하며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영상에서는 전사한 군인들이 진지로 보이는 곳에 줄지어 누워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영상 속 시신의 얼굴은 대부분 가려져 있어 정확하게 판별하기 어려웠다. 이 영상이 찍힌 정확한 장소와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폼네이팜은 “러시아 군 사령부가 우크라이나군 진지에 대한 보병 공격에서 북한 군인들을 ‘대포밥(총알받이)’으로 활용하고, 그들을 러시아 부대보다 앞서 보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자국 병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군을 전방에 배치하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전사한 북한군 병사들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당시 “우크라이나군이 15일 쿠르스크주에서 러시아·북한군 혼성 부대와 대규모 전투를 치렀다”며 “러시아군이 이날 전투에서 발생한 전사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이 정찰 중이던 우크라이나 드론에 포착됐고,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함께 올라 온 영상에는 눈을 맞은 20여 구의 시신이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군과 북한군 사망자로 추정되는 시신들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마디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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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가정보원은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3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북한군 피해 규모가 사망 300여 명, 부상 2700여 명으로 추산된다고 보고했다. 앞서 국정원이 공개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 규모가 약 1만2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미 30% 가까운 병력이 전선에서 이탈한 것이다.

국정원은 또 최근 입수한 북한군 전투 영상을 분석한 결과 “원거리 드론 조준 사격 및 후방 화력 지원 없는 돌격 전술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러시아 측의 북한군 활용 방식이 결과적으로 대규모 사상자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희생된 북한군 장병이 갖고 있던 수첩에서 북한 당국이 생포되기 전 자폭 자결을 강요하는 내용이 발견됐고, 장병이 노동당 입당이나 군 생활 동안 저지른 잘못에 대한 사면을 기대하는 내용도 수첩에서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될 위기에 처한 북한군 장병 1명은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 자폭을 시도하다가 사살된 사례도 있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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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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