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5 (수)

김동연 경기도지사, 탄핵정국 경제·외교 존재감에도 지지율 답보 ‘한숨’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지사직 유지 당내경선 출마 ‘전망’
다보스포럼 설 ‘밥상 민심’ 반영 기대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 미국대사가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경기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야권 내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교·경제 행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차기 대선시계가 앞당겨진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반명계(반이재명계)’ 결집효과도 미미한 상태이나 정면 돌파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12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의 지지율은 1~2%에 머물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김 지사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함께 1% 대로 내려앉았다.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3~5일 조사 때 3%와 비교해 뒷걸음질 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지지율 1%로 이재명 대표(75%)는 물론 우 의장(2%)에게도 뒤졌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여론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 지사의 지지율은 한자리수로, 이 대표에 압도적 열세였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응답자의 43%가 이 대표를 꼽았고 김 지사는 9%였다.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여론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김 지사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것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둘러싸고 진보·보수 지지층이 서로 결집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계엄 수사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 체포영장, 내란특검법 등 여의도발 이슈에 김 지사의 경제·외교 행보가 묻힌 측면도 있다.

대선시계가 빨라진 상황에서 김 지사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김 지사 측은 경제·외교 전문가로서 그의 존재감이 집중 부각되기를 내심 바랬다.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외교공백, 민생경제 악화 등을 안정감 있게 타계할 수 있는 유일 ‘선택지’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였다.

지난 연말 주한미국대사와 영국대사를 만나고, 연초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를 잇달아 방문해 적극적 기업 활동과 투자를 요청한 이유다.

비상계엄 직후 주한외교사절과 외국정상 등 2400여 명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을 난관이 아니라 우리의 회복력과 확고한 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국가 지도자급 이미지를 그려냈다.

이런 전략이 아직 지지율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는 20~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국내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초청을 받았다.

김 지사는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과 만나 교류하고 경기도와 투자·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설 연휴(28~29일) ‘밥상 민심’ 직전 이벤트로, 이후 지지율은 김 지사가 다음 행보를 저울질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김 지사 측은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대선경선에 나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가 당내 압도적인 ‘대세론’을 구축, 도지사 재선 이후 그 다음 대선을 노려야 한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지만, 현재로선 경선 출마에 무게감이 실린다.

이 대표와 정면 승부를 통해 ‘확장성’ 있는 차기 주자로 확실히 각인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김 지사 측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 유불리보다는 현 시국에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을 묵묵히 하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의지"라며 "당장의 지지율을 쫓기보다는 도민과 국민의 삶을 회복하기 위해 진정성 있게 노력할 때 그에 맞는 평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