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4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등 ‘빅2’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 뛰어들면서 건설업계 관심이 뜨겁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 5,723억 원에 달한다.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 경쟁이 뜨겁다. 사진은 한남 뉴타운 전경(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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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가구당 2.5억 이익 보장”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조합원 1,166가구에 1가구당 2억 5,000만 원씩 총 2,900억 원의 추가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먼저 일반분양 면적을 총 1만 9,707평(약 6만 5,033㎡) 규모로 지어 현대건설보다 795평(약 2,624㎡) 더 늘리고, ‘분양가상한제 솔루션’을 제공해 조합원에게 총 1,583억 원의 추가 분양 수입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총 3조 원 규모의 사업비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자체 조달해 보증 수수료 256억 원과 사업촉진비 대출 비용 1,185억 원을 더 아끼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선 현대건설 제시 조건도 만만찮다. 현대건설은 조합 측에 ‘5대 확약서’를 제출하며 공사비 절감, 금융비용 최소화, 공사 기간 단축, 상업시설 수익 확대를 통한 분양수익 극대화 등을 제안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조합원 1인당 약 7,200만 원을 아낄 수 있는 1조 4,855억 원을 공사비로 제시했다. 사업비 전액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 0.1%를 더한 수준으로 책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디자인 전략도 각자 다르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한강변에 배치된 4개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삼성물산 측은 “특허 출원한 디자인으로 조합원 100% 한강 조망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세계적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잡았다. 자하 하디드는 여성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인물이다. 현대건설은 ‘3차원 경관심의 기술공모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적용해 조합원 전 세대에게 탁 트인 조망을 약속했다.
4구역 수주전이 과열되는 것은 한남뉴타운 사업지 중에서도 조성 가구 수(2,331가구)에 비해 조합원 수(1,160명)가 적고, 총 공사비만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등 사업성이 좋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한남뉴타운에서 아직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해 이번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이미 한남뉴타운 3구역을 수주한 상태다. 4구역까지 합쳐 총 8,000가구 규모를 자랑하는 ‘한강변 디에이치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을 내걸었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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