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처장, 경찰 출석 전 최 대행에 사직서 제출
김 차장은 정통 경호공무원 출신…더 강경할 수도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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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경찰 소환 조사에 응하며 사직한 가운데 '차장 대행' 체제로 전환된 경호처는 현 경호 태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날 오후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법적 절차에 따라 대통령 경호 조치가 이뤄지는 것은 기본적인 원칙이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경호처장이 공석이 되더라도 '대통령 절대안전'이라는 경호처 본연의 임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취지다.
박 처장은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하기 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박 처장은 세 번째 소환에는 응하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박 처장이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것이 특수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 대행이 사직서를 수리하며 경호처 2인자인 김성훈 차장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이라는 위기 속에서 경호 지휘를 맡게 됐다.
당초 일각에서는 '수장 공백'으로 관저 경호 태세가 느슨해 질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경호처를 뚫어야 하는 경찰이 경호 지휘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박 처장을 긴급체포하는 초강수를 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다.
예상하지 못하게 박 처장이 직접 자리에서 물러나는 길을 택하며 수장 공백 사태는 타의가 아닌 자의로 일어나게 된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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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요새(要塞)화'가 진행 중인 한남동 관저를 둘러싼 성벽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경호처 안팎에서는 정통 경호공무원 출신인 김 차장이 박 처장보다 더 강경한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지난해 5월 차장으로 내부 승진한 김 차장은 1996년 경호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인사과장과 사이버보안과장, 정보통신기술부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기획관리실장일 때인 재작년 경호처 창설 60주년 행사를 도맡아 준비하는 등 조직에 관한 충성심이 강한 편이라고 한다.
한 인사는 "김 차장은 '시키면 무조건 한다'는 스타일로 들었다"고 전했다.
야당에서는 공수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시도할 때 경호처가 직원 200여 명으로 구성된 '인간 띠'를 만들어 결사 항전에 나선 것도 김 차장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차장이 11일 오전 10시까지인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할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김 차장은 앞서 지난 4일과 8일에도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
처장이 없는 상황에서 경호차장마저 신병을 경찰에 빼앗기는 것을 막기 위해 불출석을 택할 수도 있다.
경호처 관계자는 3차 소환에 김 차장이 응할지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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