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뷰티업계, 엇갈린 가격 행보…대기업은 '인상' 인디는 '동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G생건·에이블씨엔씨, 가격 인상…원가 상승 탓
롬앤·마녀공장·조선미녀, 가격 인상 계획 없어
가성비 중시 추세…중저가 인디브랜드 입지 유지


비즈워치

/사진=아이클릭아트, 그래픽=비즈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주요 화장품 대기업들이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환율 변동, 원부자재비,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슷한 환경에 있는 '인디브랜드'들은 뷰티 대기업들과 달리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새해 초부터 줄줄이 인상

LG생활건강은 오휘, 숨, 비욘드 등의 브랜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오휘는 이달 더퍼스트, 프라임, 미라클 모이스처, W익스트림, 미라클 아쿠아등 제품 115개의 가격을 1000~5000원 인상했다. 내달 1일엔 오휘 프라임, 미라클 모이스처 라인의 4개 제품 가격을 최대 5000원 추가 인상한다.

이에 따라 프라임 어드밴서 디에이징 앰플 세럼 50ml의 가격은 12만5000원으로 5000원(4.2%) 인상되고, 미라클 모이스터 립세린 가격은 3만2000원으로 2000원(12.5%)인상된다.

숨은 마이크로A, 선어웨이, 워터풀, 타임에너지 등 주요 라인 제품의 가격을 최대 5000원 올렸다. 마이크로액티브 톤선업 50㎖는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타임에너지는 10만5000원에서 10만9000원으로 인상된다. 숨은 이어 내달 1일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비욘드는 내달 1일 13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리고, 오는 5월 1일에는 4개 제품 가격을 최대 1000원 인상할 예정이다.

비즈워치

LG생활건강의 오휘, 비욘드, 숨 브랜드 가격 인상표 /사진=각 브랜드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및 환율 변동 등 수입 원·부자재와 인건비, 제조 비용 상승 등 제품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원가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어퓨 등의 제품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미샤는 트리플 섀도우, 실키 래스팅 립펜슬 등 11종의 가격을 올렸다. 어퓨는 미네랄 립앤아이 리무버, 미네랄 100 HD 파우더 제품과 1/2 착한 화장솜 120매 등 7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3월 주력 브랜드인 설화수의 자음수, 자음유액, 탄력크림 등 3개 라인을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설화수 제품의 단순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며 "올해 상반기 중 리뉴얼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할 계획은 있다. 리뉴얼 출시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인디브랜드들, 가격 인상 NO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운영하는 롬앤은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패밀리에스씨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한 상황이긴 하지만 가격 인상에 대해선 일단 추이를 지켜보려고 한다"면서 "롬앤의 시장 내 포지션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을 고려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롬앤이 중저가 브랜드로 유명한데다, 주력 소비자층이 젊은 층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제품을 리뉴얼하며 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택했다. 롬앤의 인기 립 제품인 '쥬시 래스팅 틴트'는 지난해 11월 더 쥬시 래스팅 틴트로 리뉴얼 출시했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용량은 3.5g으로 기존(5.5g)보다 2g 줄어든 바 있다.

비즈워치

/사진=아이클릭아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다이글로벌이 운영하는 조선미녀도 현재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녀공장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원·부자재비가 상승함에도 불구, 이를 감수하고 가격 인상 보다는 가격 동결을 택했다.

인디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중저가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 고물가, 경기침체 등이 이어지면서 화장품의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성비의 대명사인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 수와 제품 종류가 증가하면서 다이소 뷰티용품 매출은 2021년 52%, 2022년 50%, 2023년 85% 등 해마다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 제품이 아닌 이상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품질의 대체품이 많아진 만큼, 가격 경쟁력이 곧 생존 경쟁력이 되고 있다" 며 "다이소 전용 라인을 만들거나 용량을 조절해 제품을 생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