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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차상근의 관망과 훈수] 전기차판 '알테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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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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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여전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광고 카피를 앞세운 '알테쉬' 열풍이 국내 중저가 소비재시장을 뒤흔들었다.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앞 글자를 딴 별칭이 알테쉬다. 이들 3사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일반적 무역이나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배송하는 '직구(직접구매)' 채널이다. 중국내의 절대적 생산원가 비교우위에 최소한의 물류유통 비용을 더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이들은 미국을 비롯 전세계 온라인 시장에서 천문학적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불과 2~3년사이 업계 판도를 뒤집었다. 미국판 다이소인 1달러숍 달러트리는 C커머스의 시장잠식으로 막대한 적자를 내며 한때 폐업위기까지 내몰렸다.

C커머스 3인방이 한국·일본 공략에 본격 나서자 국내 유통업계는 초비상이었다.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에는 엄청난 반향이 일상화됐다. 그도 그럴것이 생활용품 등 대량 생산 제품들의 가격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 직구업체 판매가격의 절반 이하 심지어 10분의 1 수준에도 제시됐기 때문이다. 테무의 최근 월간 활성이용자수가 580만명대로 지난해 4월 700만명선에서 그 열기가 다소 식었지만 재점화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들 C커머스들이 국내에 물류센터 거점을 확보하고 마케팅 투자를 재점화한다면 국내시장 쟁탈전은 본게임이 될 것이다.

지난해에는 C커머스에 의한 중국산 저가 소비재의 공습이 있었다면 올해는 내구소비재가 한국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주자는 BYD, 지리자동차 등이 만드는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이미 로봇청소기, 선풍기, 전기버스 등 일부 제품은 중국산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중이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메이커 BYD는 오는 16일 국내시장에 승용브랜드를 정식 출범한다. 지난달에 이미 유통 및 애프터서비스 등을 담당할 공식 딜러사를 선정했다. 주력 제품인 소형 SUV, 아토3, 해치백 돌핀 등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살피며 순차적으로 공세를 펼 것이다. 지리자동차는 연내에 전시장을 열고 전기차 지커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진출에 추동력을 더해줄 사건이 공교롭게 지난해에 생겼다. 지난해 12월과 8월에 중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국내 1위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시장점유율 21%)과 업계 2위 SK렌터카(15%)의 지분 56%와 100%를 각각 1조6000억, 8200억원에 인수했다. 중국계 자본이 국내 렌트카 시장의 약 36%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두 렌터카 회사를 교두보로 삼을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2차전지 및 자율주행부문을 집중 육성해온데 이어 완성차의 해외시장 공략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국이나 EU보다 진입장벽이 허술한 한국시장을 전초기지로 삼겠다면 국내 1,2위 렌터카 업체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 중국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렌터카 경험'을 통해 해소한다면 법인 시장을 넘어 자가용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시장조사업체의 설문에 따르면 어떤 경우에도 중국산은 사지 않겠다는 응답이 66%였지만 저렴하고 성능, 디자인이 양호하다면 구매하겠다는 응답도 34%에 달했다. 연간 200만대 시장에서 68만대의 구매확률은 일단 있는 셈이다.

BYD는 최근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에 전기차 1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독일에서도 최대 렌터카 회사와 6년에 걸쳐 전기차 10만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흘러가는 정황은 전기차판 '알테쉬의 공습'이다.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연관효과가 어떤 제조업보다 심대하다.미래 모빌리티산업의 주권 확보를 위해 민관의 치밀한 고민이 시급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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