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시제품 공급 후 내년 양산…고객사와 협의중"
설비투자 속도조절…"멕시코 공장 중단, 제3의 위치 모색"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삼성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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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강민경 기자] 삼성전기가 올해 소형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공급, 내년부터 양산에 본격 돌입한다.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유리기판은 오는 2027년 이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3년간 삼성전기의 비전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8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그리다. 삼성전기 'Mi-RAE' 신사업'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모빌리티(Mobility Industry) △로봇(Robot) △인공지능(AI) 및 서버 △에너지(Energy) 분야를 아울러 '미래' 신사업이라 칭했다.
"MLCC와 공정 같아…노하우 통했다"
이날 장 사장은 "당사의 전고체 전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용량 특성을 확보했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이기 때문에 양산하기 전에는 모르지만 내부 테스트를 활발히 했고 현재 고객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양산 설비를 투자해 연내 시제품을 공급, 내년 중 양산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개발 중인 대형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 성분'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다. 통상 대형 전고체에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이, 소형 전고체에는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이 사용된다.
산화물계는 황화물계 대비 이온 전도성이 낮지만 화학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삼성전기는 기존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토대로 소형 전고체전지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장 사장은 "산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과 MLCC 제조 공정은 대략 80% 정도 동일하다"며 "도자기를 굽는 것처럼 고온에서 딱딱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온 과정을 통해 다양한 모양의 전고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고객 니즈에 맞춰 동그랗거나 혹은 얇고 길거나 휘어지게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황화물계 대비 배터리의 에너지밀도 및 용량이 낮아 웨어러블 소형 IT 기기 등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다.
유리기판 2027년 본격 양산…6조 시장 잡는다
유리기판의 경우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 오는 2027년 이후 양산을 목표한다. 그는 "특정 고객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여러 고객과 협의 중"이라며 "올해 2∼3개 고객에 대해서는 샘플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리기판은 반도체 패키징에 사용되는 기판 중 하나다. 기존 플라스틱 기판 대비 얇으면서도 열에 강해 고집적 반도체 설계에 유리하다. 전기 절연성도 높아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진다. 이에 AI 반도체에 특히 적합하다고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더인사이트파트너스에 따르면, 글로벌 유리기판 시장은 지난해 2300만달러(약 336억원)에서 연평균 약 5.9%씩 증가해 2034년 42억달러(약 6조13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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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인 MLCC 수요도 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전기차에는 평균 MLCC 7000개가 필요하고, 자율주행 레벨2에 접어들면 1만3000개 들어갈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짐에 따라 반도체와 MLCC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멕시코에 짓기로 했던 전장용 카메라 모듈 생산공장은 우선 중단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장 사장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멕시코 공장은 중단, 제3의 위치를 찾고 있다"며 "다양한 나라의 고객사를 보유한 만큼 공급망이 상당히 중요한데 다양한 고객을 상대할 수 있는 곳으로 다변화해 유연함을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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