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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CES 2025] 삼성전기, 신사업 본격 시동…장덕현 “실리콘 캐패시터·하이브리드 렌즈 올해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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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열린 'CES 2025'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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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올해 인공지능(AI)·서버·전장 등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실리콘 캐패시터와 하이브리드 렌즈를 올해부터 양산한다. 지난해 공개한 미래 먹거리 청사진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8일(현지시간) 'CES 2025' 간담회에서 “실리콘 캐패시터에서 고객을 2개 정도 잡았다”며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 내부적으로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패시터는 전기를 저장하는 전자 부품으로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하면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슬림하게 만들 수 있어 고속 데이터 처리에 유리하다. 저장 용량이 높고, 고온·고압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기가 양산하는 실리콘 캐패시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으로 확대를 시도할 전망이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하이브리드 렌즈도 올해 양산에 돌입한다.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는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으로, 고온과 흠집에 의한 변형에 강할뿐만 아니라 소형화·경량화도 가능하다.

장 사장은 “하이브리드 렌즈로 차별화를 하려고 하는데, 지금 여러 완성차 업체와 논의를 하고 있고 올해 2개 (모델) 정도 양산할 것 같다”며 “하이브리드 렌즈는 삼성전기가 지난 몇 년 간 개발한 전장용 카메라 모듈의 '게임 체인저'로, 신사업 중에서 올해 육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기는 CES2024에서 신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유리 기판·초소형 전고체 배터리·고체산화물 수전해(SOEC) 등 신사업을 제시했다.

장 사장은 “올해 정보기술(IT)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장과 AI는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2가지 부문에 집중해 지난해보다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유리로 대체, 미세화와 대면적화가 용이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유리 기판은 올해 샘플 프로모션을 하고, 2027년 이후 양산할 예정이다. 개발을 완료한 초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올해 양산 투자를 시작, 내년부터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에 구축하기로 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생산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를 감안, 재검토에 들어갔다. 장 사장은 “관세 등의 메리트가 있어 멕시코를 고려했는 데,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홀드(중단)했다”며 “공급망이 중요해지고 있어 제3의 장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IT 시장이 2021년 피크 이후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해 미래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라스베이거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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