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조 1차보다 2배…4명이 1명씩 진압 구상
이르면 10일 집행…시민 모이는 주말 피할 듯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차벽을 세우기 위해 동원된 버스 차량 옆으로 경호처 등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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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대통령 경호처가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차벽과 철조망, 인간 띠(스크럼) 등을 뚫을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형사기동대 등 체포조 인력을 늘리고, 경호처 지휘부를 먼저 체포해 무력화 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영장 집행 시기는 10일이 거론되고 있지만 시나리오에 따라 13일과 14일 집행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조폭 잡는 형사기동대 투입 유력…인해 전술로 맞불
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길목엔 최소 6대가량의 버스가 도로 양쪽에 배치됐다. 검문소 입구에도 버스 1대를 가로로 배치해 차량 출입이 있을 때만 길을 열어주는 등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 곳곳에 윤형 철조망도 추가로 설치된 상황이다.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이 중단된 것은 경호처의 저항에 따른 안전 우려 때문이었다. 200여명의 경호처 인력이 관저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총기를 소지한 경호 인력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조본은 1차 집행 당시보다 강화된 경찰 인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헬기, 장갑차 등 경찰특공대 투입을 거론한다. 엄정한 법 집행을 위해 경찰의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실제로 경찰특공대 투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경찰특공대 설립 목적이 공공안전과 테러 방지여서 체포영장 집행에 투입할 경우 목적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또 경호처와 대치 중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도 이날 국수본을 항의 방문한 여당 의원들에게 "언론에 보도된 경찰특공대, 장갑차, 헬기 동원 등은 소설 같은 얘기"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광역 수사를 맡는 형사기동대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시도경찰청과 경찰서 강력팀 인원들로 구성된 형사기동대는 일선 경찰서 수사 인력으로 감당하기 힘든 사건을 광역 단위로 수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약·조직폭력배 등 강력 범죄를 전담한다.
형사기동대는 서울경찰청 소속만 210명에 이르고 전국 43개 권역에 1335명이 활동하고 있다. 1차 영장 집행 당시 관저에 투입된 인원은 공수처 30명과 경찰 120명 등 총 150명으로, 2차 집행에선 형사기동대 인원 등을 활용해 2배 이상의 체포조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집행 당시처럼 경호처가 '인간 방벽'을 형성할 경우 경찰 등 체포조 인력 4명이 1명씩 진압하는 방식으로 경찰은 인해전술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1박2일' 영장 집행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차벽과 철조망을 뚫기 위한 레커 등 중장비 투입 등도 거론된다.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재발부한 가운데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구 인근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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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 시기 10일 또는 13~14일?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로는 우선 10일이 거론된다. 앞서 경찰은 두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한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1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도록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한 바 있다. 박 처장 등 경호처 지휘부 4명은 지난 3일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됐다.
이에 따라 박 처장이 이날 출석하지 않을 경우 세 차례 출석에 불응했다는 명분으로 박 처장 체포를 최우선으로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휘부가 무력화되면 나머지 경호처 저지선은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주말을 지나 13~14일에 집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경우 11일 오전 10시까지 소환 조사를 받도록 3차 출석 요구서가 전달된 상태다. 주말 동안 경호처 처장과 차장 등 지휘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관저에 진입할 거라는 예상이다.
경찰은 관저 앞 찬반 집회가 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11~12일 주말 사이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조본은 1차 영장 집행 실패로 국민적 비판을 받은 만큼 2차 집행 시엔 저지선을 형성한 경호처 인원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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