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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꿈의 배터리 '전고체' 내년 하반기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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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머니투데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진=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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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올해 '실리콘 커패시터'와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양산을 시작한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올해 시제품 공급을 거쳐 내년 하반기 양산에 나선다는 목표다.

'CES 2025' 참석차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중인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8일(현지시간) 앙코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의 전고체 배터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용량 특성을 확보했다"며 "올해 양산 설비를 투자해 시제품을 공급하고 2026년 이후 적용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에는 양산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만 항상 '세상에 없는 기술'을 양산할 때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는 재료 안정성이 높은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산화물계)을 사용해 형상 자유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웨어러블 기기 등 소형 IT(정보기술) 기기의 리튬 전지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샘플 공급을 시작한 실리콘 커패시터는 올해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용'과 'AI 서버용'을 양산한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한 제품이다. 반도체 패키지 두께를 얇게 설계할 수 있고,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가까이 탑재할 수 있어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장 사장은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 장점을 결합한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에 대해선 "올해부터 SVM(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DMS(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용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고온·흠집 등에 의한 변형에 강하고 생산 효율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장 사장은 반도체용 유리 기판과 관련해선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며 "올해 고객사 샘플 프로모션을 거쳐 2027년 이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판의 코어(Core)를 플라스틱에서 유리 재질로 바꾸면 온도에 따른 변형이 적고 신호 특성이 우수해 미세화·대면적화에 유리하다는 것이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장 사장은 아울러 SOEC(Solid Oxide Electrolysis Cell, 고체산화물 수전해)와 SOFC(Solid Oxide Fuel Cell,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OEC는 700도 이상 고온에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SOFC는 SOEC의 역방향으로 가동해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삼성전기는 올해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인 SOEC 셀(Cell)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셀을 쌓아 올린 스택(Stack) 개발 후 2027년 이후 양산한다는 목표다. 셀과 스택 기술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에도 활용 가능해 함께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기는 휴머노이드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광학설계 △정밀가공 △구동제어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스템·AI 데이터 처리를 위한 패키지 기판, MLCC와 센싱을 위한 카메라 모듈, 전원공급과 구동 기술을 적용한 액츄에이터 등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장 사장은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돼야 가능하며 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라며 "AI·서버, 전장, 에너지, 로봇 분야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해 미래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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