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제도 공격·증오 선동·나치즘 지지 촉구"
"독재적 가치 세계적 부상…머스크 일파가 주도"
[뉴욕=AP/뉴시스]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최근 유럽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판을 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공개 비판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머스크는 곧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됐다. 사진은 머스크(오른쪽)가 지난해 9월23일(현지시각)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세계시민상 수상자로 소개하는 모습. 2025.0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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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최근 유럽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판을 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공개 비판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머스크는 곧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8일(현지시각) 머스크를 겨냥해 "분열, 거짓 정보, 증오의 정치가 새로운 권위주의 시대를 열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제도를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증오를 선동하며 대중이 나치즘의 후계자를 지지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한다"며 "스페인은 어렵게 쟁취한 기본적인 자유를 당연시할 수 없으며 당연하게 여겨서도 안 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 보호 장막 아래 평생을 보냈다면 민주주의의 엄청난 강점을 잊어버리기 쉽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인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힘을 빼앗는 대가로 질서, 안보, 부를 약속하는 사람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지난 세기의 독재 정권과 그 가치가 세계적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머스크와 그 일파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가 뒤로 남겨뒀다고 생각했던 파시즘은 이제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정치 세력이 됐다"라면서 "불과 며칠 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말했듯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주도하는 국제적 반동 운동, 즉 스페인에서 몇 년 동안 경고해 온 국제 극우 운동은 우리 제도를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증오를 선동하며 다가오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에서 치러질 선거에서 독일 나치즘의 후계자를 지지해 줄 것을 사람들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런던=AP/뉴시스]키어 스타머 영국총리가 6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의료개혁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머 총리에 대한 공격 문제가 이날 기자회견을 지배하면서 정부의 야심적 정책 홍보가 엉망이 됐다. 202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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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있다면 자유는 결코 영구적으로 얻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민주주의가 세계 일부 지역에서 다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스페인의 민주주의를 방어하고 강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번영하고, 응집력 있으며, 자유롭고 관용적인 사회를 건설하고 거짓말과 거짓 뉴스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거짓말과 거짓 정보는 민주주의의 적이 사용하는 주된 무기"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마크롱 대통령은 "10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중 한 군데의 소유주가 새로운 국제 반동 운동을 지지하고 독일을 포함한 선거에 직접 개입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나"라고 머스크를 우회적으로 때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머스크의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가 극우파의 독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머스크는 유럽 정치와 관련해 극우 정당의 약진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면서 내정 간섭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Reform UK) 대표를 교체해야 한다거나 스타머 총리가 왕립검찰청장 시절 갱단이 벌인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을 부실 수사했다며 사임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음 달 총선거를 앞둔 독일 정치 상황을 두고도 극우 약진이 필요하다며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라고 언급했다. 동시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향해 반(反)민주적 폭군이라고 비난을 퍼부어 내정 간섭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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