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상청 며칠 간 더 강풍 지속…생명 위협하는 파괴적 강풍 경고
소방항공기 못떠 소방당국 진압 수단 고갈…비번 소방관 동원 고육책
[알타데나=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동부 알타데나의 이튼 협곡에서 발생한 '이튼 파이어' 산불로 인근 노인복지시설 입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전날 LA 남부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파이어'에 이어 8일에는 '이튼 파이어'가 발생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며 최소 550채의 가옥이 위협받고 있다. 2025.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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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산타아나 강풍으로 남부 캘리포니아를 휩쓸고 있는 2개의 산불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확산되면서 강풍으로 소방 항공기와 헬리콥터조차 날 수 없어 소방 당국의 화재 진압 수단마저 고갈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해안 언덕 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 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몇시간 뒤 LA 북동쪽 내륙 알타데나 산기슭 자연보호구역에서 발생한 또다른 산불도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재면서 소방 당국은 근무를 마친 비번 소방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보기 드문 조치까지 취해야 했다.
7일 저녁 2번째로 발생한 산불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노인 요양시설을 위협하자 직원들이 휠체어를 타고 침대에 누운 수십명의 입소자들을 주차장으로 밀고 간 뒤 구급차들이 도착할 때까지 날아드는 불씨로부터 보호해야 하기도 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 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는 곧바로 이웃 말리부와 벤추라까지 번졌고, 불길을 피해 대피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도로 통행이 불가능해지자 사람들이 차를 버리고 도보로 대피하기도 했으며, 교통 체증으로 응급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해지자 당국은 불도저를 투입해 길에 버려진 차량들을 옆으로 밀어내 길을 내야 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대부분은 시속 100㎞ 가까운 강한 바람이 불길을 걷잡을 수 없이 확산시키고 있다. 일부 지역은 시속 160㎞에 이르는 돌풍까지 몰아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이러한 강력한 바람이 8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오후 10시)께 최고에 달할 것이지만 그 후에도 며칠 더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파괴적 돌풍에 대해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7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파이어' 산불이 주변을 휩쓸고 있다. 이날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민 최소 3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250여 명을 투입해 화마와 싸우고 있지만, 건조한 기후에 강풍까지 불면서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25.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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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심각한 겨울 가뭄도 불길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을 돕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지난해 5월 이후 불과 25㎜의 비만 내렸는데 이는 평년 강우량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미 11.6㎢의 땅을 빠르게 태워 LA 도시 전역을 거대한 연기 기둥에 갇히게 만들었다.
한편 거센 산불 확산으로 캘리포니아 남부의 학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아야만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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