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부촌 휩쓴 화마…평균 집값 약 65억원
'루크 스카이워커' 배우 마크 해밀도 대피…"1993년 이후 최악"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알타데나에서 산불로 인해 민가가 불에 타고 있다. 2025.01.0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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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김지완 기자 = 대규모 화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부촌 지역을 덮치며 패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도 집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힐튼 호텔의 상속인이자 할리우드의 셀럽 패리스 힐튼의 말리부 지역 주택 1채가 이번 산불로 소실됐다.
힐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말할 수 없을 만큼 속상하다"며 "가족과 함께 TV 뉴스 라이브로 말리부에 있는 우리 집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는 건 누구도 경험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집은 우리가 너무나 많은 소중한 추억을 쌓은 곳"이라며 "아들 피닉스가 첫발을 내디딘 곳이자 딸 런던과 함께 평생의 추억을 쌓는 꿈을 꾼 곳"이라고 회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산불로 힐튼 호텔 상속인이자 할리우드 셀럽 패리스 힐튼이 집을 잃었다고 전했다. <출처=패리스 힐튼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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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은 가족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해 비영리 단체와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유명 배우 마크 해밀도 아내, 반려견과 함께 말리부 자택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1993년 이후 가장 끔찍한 화재"라며 주민들에게 안전하게 지내길 당부했다.
미국의 원로 배우 제임스 우즈도 "산불이 시작되던 당시 정확한 진원지에 있었다"며 "등에 옷을 걸치고 강제로 대피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마치 지옥 같았다"며 "우리 주변의 집마다 모두 불이 났다"고 묘사했다.
현재 LA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불은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과 패서디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 등 총 6건이다. 그중 팰리세이즈 산불은 가장 큰 규모로, LA 북부 연안의 산림과 주택을 집어삼켰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힐즈에서 발생한 산불에 소방 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2025.01.08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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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북부의 산타모니카에서 말리부 지역은 미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다. 미국의 부동산 웹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이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약 450만 달러(약 65억 원)에 달한다.
현재 LA에서 발생한 산불은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과 패서디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 등 총 6건이다. LA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이번 산불로 여의도 면적(290헥타르)의 약 37배인 1만 684헥타르(약 106.8㎢)를 태우고 15만 명의 주민이 대피하거나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지역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산불로 인해 LA에서의 교육 활동도 차질을 빚게 됐다. LA 통합 교육구는 9일 모든 학교가 휴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팰리세이즈에서는 학교 2곳이 완전히 불에 타 없어졌다. 이튼 화재가 발생한 패서디나 교육구도 1주일간 휴교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알함브라, 글렌데일 등 19개 지역도 추가 휴교를 검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LA 캠퍼스는 산불로 인해 모든 학부생 수업을 취소하고 대학원 수업은 원격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8일 (현지시간) 이튼 산불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앨터디너에서 경찰이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2025.01.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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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기상업체 아큐웨더를 인용해 LA 산불 피해 추정액은 520억~570억 달러(약 75조~83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는 총 7500명을 투입해 산불 진압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헬기와 비행기 , 그리고 소방관 4700명을 투입했고 주지사 직속 응급서비스실도 소방관 1040명을 투입했다. 주 방위군 600명도 산불 진압 지원에 나섰다. 또 4곳의 긴급 대피소를 설치해 주민 약 600명이 머물고 있다.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중 마지막 해외 방문지가 될 예정이던 이탈리아 로마 방문을 취소하고 산불 대응을 위해 캘리포니아에 대해 대규모 재난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 자금과 자원이 산불 진압과 피해자 지원에 투입될 수 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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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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