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지하철 노선망에 역세권 의미 퇴색··· 지하철 2개 이상 누리는 오피스텔 어디?
시장 불황에도 높은 몸값 상승세 기록··· 직주근접 및 우수한 정주환경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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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로 오피스텔 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2개 이상의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멀티 역세권’ 단지는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노선이 잇따라 개통되는 등 역세권의 의미가 다소 퇴색되자, 주거 만족도가 높고 희소성까지 갖춘 다중 역세권 입지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멀티 역세권 오피스텔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경희궁 유보라’ 오피스텔은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이 가까운 멀티 역세권 입지로 입소문을 타며 평균 90.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멀티 역세권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시장환경이 어려울수록 가치를 드러내는 높은 가격 상승률이 꼽힌다. 실제, 고금리 기조와 전세사기로 인한 비(非)아파트 인기 축소 등의 영향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한풀 꺾인 최근에도 역세권 오피스텔은 높은 몸값 상승세를 자랑하며 시장 흐름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송파구 신천동 소재 ‘롯데캐슬 골드’ 전용 74㎡는 지난해 8월 9억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6억8500만원) 대비 2억4500만원 급등한 것으로,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및 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이 지근거리에 있다.
도보 500m 내외 거리에 시청역(1, 2호선) 및 광화문역(5호선)이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 입지인 ‘덕수궁 디팰리스’ 전용 80㎡ 역시 지난해 8월 신고가인 14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1년 앞서 지난 2023년 9월 거래된 종전 최고가(14억원)과 비교하면 4000만원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우수한 정주환경 역시 멀티 역세권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멀티 역세권 입지를 갖춘 경우 수도권 각지로의 접근성이 우수해 편리한 출퇴근 환경이 조성되는 데다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주 수요층이 경제활동이 활발한 2030세대 등 젊은 수요층이다 보니 출퇴근 환경이 편리한 멀티 역세권의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경우 신규 노선으로 인해 역세권이 아닌 단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그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된 만큼 멀티 역세권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수요자들의 시선이 ‘롯데캐슬 르웨스트’로 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CP2블록에 위치한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및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 사이에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서울 핵심업무지구는 물론 수도권 전역으로 쉽게 오갈 수 있다. 공항대로와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주변에 마곡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마곡산업단지에는 롯데 R&D 센터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X하우시스, 코오롱생명과학, 에쓰오일, 넥센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입주를 마무리했거나 진행 중이다.
2027년에는 상주인원만 17만명을 웃도는 매머드급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남(GBD), 광화문(CBD), 여의도(YBD) 등과 어깨를 견주는 서울 4대 업무권역으로의 도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평가받는 마곡 MICE 복합단지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서부권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인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가 11월 28일 개관한 것을 비롯해 오피스,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업무시설과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케이스퀘어’ 등이 준공을 완료했거나 앞두고 있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잠실, 서울역 등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3대 MICE’ 거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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