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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백악관 "동맹 중요"…그린란드·파나마 압박 트럼프 우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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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보좌관 "주변국 지도자들 반응 잘 알 것이라 생각"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저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향력 아래 두기 위해 군대 투입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1.0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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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위해 경제적, 군사적 강제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이 관련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동맹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캐나다 등에 대한 통제권이나 미 영토 편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문제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 커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원해 온 국가들을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평화를 조정하는 길 위에 우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의 국가 안보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는 인질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전쟁이 끝나고 이스라엘 국민이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의 해결책에 도달하기 위한 경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우리가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십이 지금처럼 강력하고 활기차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도 있다. 이것들이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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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부친이 매입하겠다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2025.01.07/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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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의 영유권이나 통제권과 관련해 경제적, 군사적인 강압책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대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를 "경제력으로 미국과 하나로 묶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를 겨냥해서는 멕시코만(灣) 명칭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바꾸겠다고 하는 등 영토 주권과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며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가 미국에 편입될 가능성은 조금도 없다"라고 했고,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주변 지역은 파나마에 속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우리는 그린란드가 고유의 야망이 있다는 걸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그 야망이 실현된다면 그린란드는 독립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연방주가 되겠다는 야망은 (그린란드에)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그린란드, 파나마, 캐나 등과 관련해 이런 일(미국 편입)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우크라이나와 대만에 대한 영유권을 각각 주장하는 러시아와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 같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통령 당선인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기록 메시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외국의 지도자들이 직접 말한 내용뿐"이라면서 "그린란드와 파나마 지도자도, 트뤼도 총리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고,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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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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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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