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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60% 할인' 소비심리 녹였다…백화점 설 선물세트 예약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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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매출 전년比 상승

물량 확대·할인 혜택에 수요 증가

새해 초 소비심리를 엿볼 수 있는 백화점 업계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정국 불안이 확산한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명절 선물 수요는 크게 위축되지 않은 것이다.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선물로 인기가 높은 한우와 과일 등 고급 상품은 물론, 와인과 디저트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까지 다양한 품목에 수요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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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설 선물세트.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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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2025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결과 17일간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전예약 기간이 연말 시즌과 겹치면서 예년보다 와인과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사전 예약 기간 전 점포에서 축산과 수산, 청과, 그로서리(식료품) 등 약 230개의 품목을 최대 60% 할인 판매했다. '따뜻한 큐레이션'을 콘셉트로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고민과 수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맞춤형 상품 제안'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설보다 사전 예약 신규 품목을 늘렸고 한우와 수산, 청과 등 수요가 꾸준한 인기 상품 물량은 20%가량 확대했다.

이날까지 행사를 진행하는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 기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올해 설 사전 예약에는 농산물과 축산·수산, 와인 등 260여개 품목에 걸쳐 5만여개 세트를 준비해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50만원이 넘는 고가 상품부터 10만원 미만 제품까지 골고루 인기를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55만원짜리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 스테이크와 25만원짜리 신세계 암소한우 다복, 곳간 기순도 명인 숙성장 세트(30만원), 셀렉트팜 사과·배 오복(14만원), 델람파 와인 세트(9만9000원) 등이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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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 기준 사전 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8%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를 비롯해 백화점 공식 온라인몰과 현대홈쇼핑 온라인몰, 현대H몰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한우, 굴비, 청과, 건강식품, 주류 등 인기 선물세트 약 200여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했고, 물량은 지난해 설 사전 예약 때보다 20%가량 늘렸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한우와 고급 과일세트가 인기 상품으로, 55만원짜리 한우 세트와 24만5000원짜리 혼합과일 세트 등의 판매량이 높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수요를 예측해 물량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며 "각종 할인 혜택으로 기업단위 고객뿐 아니라 개별 소비자들도 사전 예약에 관심이 높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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