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67.% 증가…시장예상평균치 13% 상회
증권가 "환율 상승으로 매출 증가"…3월 '나비엔매직'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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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K보일러'로 북미 시장을 매료한 경동나비엔(009450)이 북미지역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10만 원대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시장예상평균치(컨센서스)를 10% 이상 상회하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연간으로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북미 시장 상황과 환율 등 주요 변수가 모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경동나비엔 주가는 9만 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급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9만 원대를 유지 중이다.
경동나비엔 주식은 지난해 초만 해도 1주당 4만 원대 초반에 거래되다 지난해 10월 9만 원까지 올랐다. 이후 12월 초까지 7만 원대로 내려가나 싶었으나 다시 8만 원대를 찍으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 7일엔 장중 10만 100원을 터치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월 4만 3650원에서 1년 새 129.55%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호실적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 늘었다. 시장 예상치 평균(컨센선스)인 325억 원보다 13% 높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27억 원으로 14.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58억 원으로 15.5%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2024년 연간 추정치 중 영업이익을 11.5%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 역시 영업이익 부분을 14.5% 높였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북미 온수기'가 있다. 경동나비엔은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경동나비엔의 해외 매출액은 4539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1.9%이며 그중 61.3%는 북미에서 발생했다. 북미 매출 비중은 2020년 44.8%에서 지난해 60%대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2024년 1월 열린 북미 최대 규모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마련된 경동나비엔 부스에 방문자들이 북적이고 있다.(경동나비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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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미국 시장에 특화된 모델인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 제품은 미국식 난방 방식인 퍼네스와 보일러의 장점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물을 통해 따뜻한 공기를 전달해 건조하지 않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낸 만큼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운임 감소와 달러 강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올해에 대한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대외적으로 미국 시장 상황이나 고환율 등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주방가전 사업 출범도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콘덴싱 온수기를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 및 세액 공제 혜택을 유지 중이다. 또 트럼프 정부 집권에 따라 화석연료 사용이 다시 늘어나게 되더라도 가스형 콘덴싱 온수기는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정용 전기 온수기 50% 이상을 히트펌프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미 에너지부의 정책 역시 경동나비엔의 신제품(히트펌프 냉난방 공조 시스템) 흥행에 호재가 될 예정이다. 미국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만큼 최근 이어지는 달러 강세는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경동나비엔은 3월 생활환경솔루션 브랜드 '나비엔 매직'을 론칭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SK매직의 가스·전기레인지 등 영업권을 인수했다. 이에 앞서 출시한 환기청정기 '키친플러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을 풀이하는 변수는 북미 시장, 환율, 운임인데 지난해 4분기 환율 증가와 운임 하락 지속으로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는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성장이며 트럼프 당선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이 다시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환율이 상승한 만큼 매출 증가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출시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2025년부터의 실적 추정치도 변화 없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주가가 10만 원 선에 올라섰지만)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중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콘덴싱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장기적으로는 히트펌프 온수기 쪽으로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는 이에 맞춰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하고 있고 잘하는 분야(콘덴싱)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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