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이라면서도 "덴마크가 2등 시민으로 대우"
그린란드 주민들도 동요…"미국 협력 중요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부친이 매입하겠다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사진은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사진을 찍는 그린란드 주민들. 2025.01.07/ (트럼프 주니어 X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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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부친이 매입하겠다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덴마크 측은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며 강력히 반발 중이지만 정작 주민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부친의 개인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방문했다.
그는 취재진에 "관광객으로 왔다"라며 "원래 지난봄에 방문하려고 했다. 여기 오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또 부친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와 관련해 대답을 피하면서 "아버지가 그린란드의 모든 사람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통제하기 위해 군사적, 경제적 강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 세계에 확신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지금은 확답할 수 없다. 어쩌면 뭔가를 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그린란드에 대해서는 "우리(미국)는 국가 안보를 위해 그 영토가 필요하다"라며 덴마크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매우 높은 수준의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메테 프리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다"라며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맏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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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덴마크 정부의 이러한 강력한 반발에도 그린란드 주민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위기다.
그린란드 현지 언론 세르미치악은 이날 누크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모자를 쓰고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사진을 찍은 주민 말로 라이머는 "트럼프를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지만 지금 이 상황이 흥미롭다"라며 "덴마크가 우리를 어떻게 대우했는지 안다면 미국과 협력하는 것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지지자인 외르겐 보아센은 "그린란드의 운명은 그린란드인이 정한다"라며 "그린란드의 인구 약 75%가 고통을 겪고 있다.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주니어도 관광객으로 방문했다면서도 주민들에게 구애 작전을 펼쳤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보수 매체 뉴스맥스에 "(주민들은) 덴마크가 그린란드의 놀라운 천연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라며 "그들은 2등 시민처럼 대우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 사람들이 미국과 동맹을 맺기를 바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장남의 전화로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그린란드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라며 "그린란드의 안보는 전 세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덴마크 영토에 속한 인구 5만7000명의 그린란드는 광물자원, 석유, 천연가스 등이 풍부한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그린란드는 유럽과 북미로 이어지는 최단 경로에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미국의 탄도미사일 조기 경보 시스템 등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미국은 그린란드에 피투피크 공군기지를 두고 있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부친이 매입하겠다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사진은 그린란드 수도 누크 공항에서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모자를 쓰고 트럼프 주니어를 기다리는 주민들. 2025.01.07/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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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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