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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태국 갔던 중국 유명배우, 실종 나흘 만에 구출된 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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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수척한 모습으로 미얀마 국경서 발견

촬영 차 입국해 미얀마 향했다가 ‘연락두절’

3국 국경지대, 보이스피싱 범죄 악명 높아

배우들 “같은 제의 받았다” 납치 의혹 제기

경향신문

7일(현지시간) 태국-미얀마 국경 인근에서 미얀마에서 발견된 중국 배우 왕싱(오른쪽)이 태국 경찰이 연 브리핑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태국 왕립 경찰 제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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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배우가 태국여행 중 실종됐다 보이스피싱 조직 은거지로 악명 높은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발견됐다. 태국과 중국 당국은 범죄조직의 인신매매 가능성을 두고 실종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중국 영문 관영매체인 차이나 데일리는 8일 태국 치앙마이 중국 총영사관을 인용해 배우 왕싱이 태국 입국 이후 나흘간의 연락 두절 끝에 전날 미얀마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는 태국 경찰이 미얀마 국경수비대로부터 왕싱을 인도받아 태국으로 데려와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당국은 엄정한 조사와 왕싱의 안전한 귀환을 약속했다.

왕싱은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그는 캐스팅 제의를 받고 영화 촬영을 위해 입국했으며, 자신이 제작진이라고 주장한 인물과 함께 미얀마로 향했다가 당일 낮 12시쯤 미야나 남동부 미야와디 부근에서 연락이 끊겼다.

왕싱의 여자친구가 5일 저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이 같은 내용과 함께 긴급구조 요청을 하면서 실종 사실이 알려졌다.

몇몇 중국 배우들이 SNS를 보고 “나도 같은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며 에이전트를 가장한 조직의 사기·납치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광전TV협회 배우위원회도 성명을 발표해 캐스팅 제의를 가장한 사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태국 언론이 지난 7일 공개한 사진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왕싱은 입국했을 때와 달리 삭발을 한 채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홍콩 성도일보는 태국 매체를 인용해 왕싱이 실종기간 중국인 50명과 함께 갇혀 지냈다고 보도했다. 왕싱은 구출된 뒤 영어와 중국어로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태국은 안전한 곳이다. 꼭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고 태국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태국·미얀마 국경지대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악명 높다. 중국중앙TV(CCTV)의 2023년 보도에 따르면 미야와디에서만 10만명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1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국경지대 통제력이 느슨해지면서 범죄조직이 더욱 기승을 부렸다고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미얀마 당국과 합동수사로 지난 한 해 국경지대의 중국인 용의자 5만30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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