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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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거둔 영업이익이 6조원 남짓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0% 가까이 내려앉으며 2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했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을 보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각각 5%, 29%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역성장을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10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의 신호탄을 쐈으나, 3분기에 구형 반도체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하자 영업이익 9조2천억원으로 뒷걸음질한 바 있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도 못 미쳤다.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보름간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영업이익 7조6천억원)을 큰 폭으로 밑도는 성적표다. 앞서 8조~1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증권사들은 최근 구형 반도체 가격의 계속된 하락세가 확인되자 실적 전망치를 급격히 하향 조정해왔다. 4분기 실적은 낮아진 눈높이도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실적 역성장은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0% 가까이 적은 3조5천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해왔다. 구형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메모리와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수탁생산) 모두 3분기보다 실적이 나빠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영업이익도 3분기 1조5천억원에서 4분기 1조원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해왔다. 스마트폰 사업도 통상 4분기에 비수기를 맞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300조800억원, 영업이익 32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가 얼어붙었던 2023년보다 각각 16%, 398% 늘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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