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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에드워드 리 “음식엔 만든 사람 삶이 담겨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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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글 요리책 내

‘흑백요리사’ 준우승 후 큰 인기

“美 남부 음식과 한식 매우 비슷

음식 통해 이야기 전하고 싶어”

“미국 남부 음식은 돼지 등 고기가 있고 주식인 콘브레드와 절임 야채인 피클이 있다. 밥에 갈비, 김치를 먹는 한식과 굉장히 비슷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준우승한 한국계 미국 요리사 에드워드 리(한국명 이균·53·사진)가 그의 정수가 담긴 첫 요리책 ‘스모크&피클스’를 냈다. 미국 남부 요리와 한국 전통 음식을 결합해 독창적인 요리 세계를 펼치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두 지역의 요리가 “대담하고 매콤하면서도 마늘과 피클이 가득하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책 출간을 맞아 7일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만난 그는 “한글로 나와 있는 책 제목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 책은 앞서 미국에서 2013년 영어로 출간됐다.

리는 요리에 대해 “물론 맛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셰프라면 음식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며 “음식에는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와 삶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셰프는 일하는 시간이 길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으며 뒤에서 일하고 개인 시간도 적은 직업”이라며 “셰프라는 꿈을 좇는 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여정이 정말 어렵지만, 여정의 끝에 상이 기다리는 게 아니라 여정 자체가 상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리는 1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좁은 부엌에서 할머니가 끓여주던 된장찌개와 깍두기, 장조림을 먹고 자랐다. 10살 때부터 셰프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다. 첫 식당을 운영하다 접은 후 미국 남부를 여행하던 그는 2003년 아예 켄터키주 루이빌에 정착해 식당을 운영하며 22년을 보냈다. 그는 정체성의 한 축인 한식에 대해 “할머니가 따로 레시피를 적어놓지 않아 지금 어린 시절의 한식 레시피를 사용하진 못하지만 기억에서 끄집어내서 제 요리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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