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열흘째인 7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와 경찰특공대원이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주항공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조류 충돌이 확인됐지만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진실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7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격납고로 인양한 사고기 양쪽 엔진 등을 조사 중이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과 그로 인한 엔진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항철위는 흙으로 가득 차 있는 한쪽 엔진에서 흙을 제거하던 중 조류의 깃털 일부를 발견했다. 항철위는 새 전문가 등을 통해 조류의 종류와 엔진에 유입된 원인 등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조류가 엔진에 빨려 들어갔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확인되는 셈이지만, 하나의 퍼즐 조각일 뿐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항철위는 내시경 조사를 통해 엔진의 파손 위치와 파손 정도 등을 파악하고, 이러한 손상이 조류 충돌로 인한 것인지 면밀히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를 포함해 주요 부품을 수거·정밀 조사도 이어간다.
조류 충돌 이후 복행을 선택한 이유와 고도를 충분히 올리지 못한 채 눈물 비행(티어 드롭)으로 반대편에 착륙한 이유, 이 과정에서 바퀴 없이 동체 착륙을 하게 된 원인 등이 이번 사고 조사의 주요 쟁점이다. 이 쟁점을 확인하기 위한 퍼즐 조각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에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열흘째인 7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특전사 장병들이 수색 작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종실 대화 내용과 비행 기록을 초 단위로 대조해 사고 발생 당시 조종사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시도를 했고, 기체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이때 현장 조사를 통해 확보한 부품별 상태를 보강 증거로 제시 가능하다.
현재 음성기록장치는 녹취록 형태로 분석이 완료됐고, 일부 파손된 비행기록장치는 데이터 추출을 위해 제작사가 있는 미국으로 보낸다.
퍼즐 조각을 완성하듯 각각의 분석 결과를 맞혀보는 것으로 사고 당시의 기체 상태를 최대한 가늠해 본다는 게 항철위의 목표다.
전 항철위 소속 관계자는 “(퍼즐 조각에서) 일부 유의미한 정보가 나왔더라도 그것만으로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며 “퍼즐 전체를 다 맞춰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 전까지는 사고 원인과 관련한 무엇도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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