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극초음속 시험 발사 성공”
일본 “고체연료 방식 IRBM 추정”
합참 “북한 기만 가능성에 무게”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전날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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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일본 정부가 북한이 전날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의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분석 상황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하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여부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북한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에 맞춰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후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일본과 국제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한국·미국 등과 협력해 핵과 탄도미사일 계획 철폐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극초음속 달성 여부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통상 대기권 내에서 마하 5 이상 속도로 비행한다. 일반적인 포물선과 달리 변칙 궤도로 비행한다. 대기권을 앞두고 다시 한번 재상승하기도 한다. 빠른 속도는 물론, 예측이 어려운 비행 궤적을 앞세워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심지어 북한은 전날 발사한 미사일 속도가 마하 12에 이르렀으며 비행거리는 1500㎞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의 ‘성공’ 주장에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주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연구 중인 개념인데 성공한 경우가 드물고 실전 활용 사례도 없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볼 때 미사일은 발사 후 상승한 다음 1차 정점에 이르렀다. 이후 탄두가 분리된 다음 하강과 상승을 반복하며 2차 정점을 찍은 뒤 종말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날 북한의 발사 이후 합참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 고도 등은 기만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2차 정점 고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미사일이 한 차례 정점에 도달했을 뿐 이후 하강과 추가 상승을 통한 2차 정점은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합참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 발휘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전 범위가 좁고 감시 공백이 거의 없는 한반도에서는 탄도 미사일의 변칙 기동을 충분히 추적하고 탐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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