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도요타그룹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우븐 시티’의 진행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도요타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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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판매 1위 기업인 일본 도요타그룹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를 찾아 5년 전 발표했던 ‘우븐 시티’(Woven City)의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무대에 오른 도요다 회장은 “우븐 시티는 모든 사람이 모든 종류의 신제품과 아이디어를 발명하고 개발할 수 있는 곳”이라며 “발명가들이 실제 생활 환경에서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실험실’(living laboratory)로, 단순한 장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프로젝트인 우븐 시티는 다양한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 실생활에서 새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로, 2021년 후지산 기슭에서 첫 삽을 떴다.
도요타는 당시 우븐 시티를 “자율주행 차량과 혁신적 도로 설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홈 기술, 로봇공학 등을 실제 거주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20년 1월 이후 5년 만에 CES를 다시 찾은 도요다 회장은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도요타의 미래형 도시인 우븐 시티의 1단계 계획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가을 첫 100명의 입주민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모두 도요타와 자회사인 ‘우븐 바이 도요타’의 직원과 가족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단계와 이후 단계를 거쳐 최대 2000명이 1년 내내 거주할 수 있는 충분한 주택과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형 스크린에는 우븐 시티의 실제 공사 현장과 완공된 도시의 그래픽 영상 등이 숨가쁘게 돌아갔다. 우븐 시티에서 구현될 것으로 추정되는 친환경 자율주행 자동차와 휠체어 경주용 자동차, 빨래를 접는 로봇, 애완견과 같은 ‘펫 로봇’, 야간 안심 귀가 보장용 개인용 드론,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이 등장했다. 에너지는 도요타의 수소 연료 전지 기술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우븐 시티의 핵심은 자동차 개발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설계된 새로운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차량 운영 시스템인 ‘아레나’(Arene)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는 올해 아레나를 배포하고 내년부터 차세대 전기차의 핵심 요소로 삼을 방침이다.
빨래 개기 등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재택 로봇 활성화도 추진한다. 도요다 회장은 “이를 위해 카메라를 탑재해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집안일을 학습하는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6년에 도요타 직원과 그 가족, 정년퇴직자, 소매점, 실증에 참여할 과학자, 각 산업 분야의 파트너사, 기업가, 대학·연구기관 연구원, 스타트업 창업자 등을 포함한 일반 대중까지 우븐 시티 입주 대상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도요타는 초연결 도시를 넘어 우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위성을 탑재하는 소형 발사체를 개발 중인 일본 스타트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에 70억엔(약 65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도요다 회장은 “하늘에 관해 말하면 우리는 로켓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모빌리티의 미래는 지구나 한 자동차 회사에만 국한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로켓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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