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관련주로 꼽힌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은 지난 6일 20% 가까이 올랐는데, 이날 전환청구권과 교환청구권 행사 공시가 나왔다. 그리고 7일에는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7일 아톤은 전 거래일 대비 10.99%(980원) 하락한 7940원에 거래 중이다.
아톤 제공 |
아톤은 전날 5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로 142만1182주를 신규 상장한다고 공시했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7일이고 전환가액은 3870원이다. 전환청구권 행사로 발행되는 신주는 기존 발행된 주식의 6.09%에 달한다.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아톤은 이날 교환청구권도 행사된다고 밝혔다. 아톤은 41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에 대한 교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행사주식 수는 59만9947주로 총발행주식수 대비 2.57%다. 교환가액은 주당 6838원이다. 교환사채는 신주를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준다는 점에서 전환사채와는 다르지만, 회사가 가지고 있던 주식이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
사채권자가 원금 회수 대신 전환권·교환권을 행사한 이유는 최근 아톤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톤 주가는 지난해 9월~11월 중순까지만 해도 3000~4000원대였다. 그런데 최근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급등하기 시작하며 아톤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아톤은 지난 3일 전 거래일 대비 29.92%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난 6일에는 11.64% 올랐다. 지난해 10월 초와 비교하면 세 달 만에 123.56% 뛰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환가액·교환가액보다 주가가 높아지자 사채권자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7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개막하면서 주목받았다. 올해 CES에서 양자컴퓨팅 부문이 신설된다는 소식에 국내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 주가도 올랐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적 현상을 이용해 다수의 정보를 동시에 연산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초고속 대용량 컴퓨팅 기술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 대비 30조배 빠른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질수록 막대한 계산량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엔(UN)은 2025년을 ‘세계 양자 기술의 해’로 규정하기도 했다.
아톤은 금융기관 등에 핀테크 보안 설루션 등을 제공하는 핀테크 보안 기업이다. 최근 양자내성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사설인증서 설루션을 개발했다. 양자컴퓨팅이 보편화되면 기존의 암호 시스템의 보안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이에 대비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아톤은 이번 전환사채 주식 전환청구권 행사로 남은 전환사채 물량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환사채 물량은 남아 있다. 지난 6일 기준 남은 미교환사채 잔액은 13억6748만원으로 이를 주식으로 교환할 경우 20만 53주가 된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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