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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의대가 빨아들였다"…카이스트 정시 지원자도 3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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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의대뿐 아니라 약대, 치대, 한의대도 수시모집에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부속 건물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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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 4개 과기원 지원자가 전년보다 2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이스트는 지원자가 38% 급감했다. 의대 증원 여파로 수험생들이 의대 지원에 몰린 탓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카이스트·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울산과학기술원(UNUST·유니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의 지원자는 4844명으로 전년도(6743명)보다 28.2%(1899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4곳의 통합 경쟁률은 103.74대 1에서 80.73대 1로 떨어졌다. 타 대학과 견줘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도에는 103.74대 1이었다.

카이스트 지원자는 2024학년도 2147명에서 2025학년도 1333명으로 전년보다 37.9%(814명) 줄었고, 이에 따라 경쟁률은 107.35대 1에서 88.87대 1로 줄었다. 다만 카이스트의 경우 모집인원도 20명에서 15명으로 줄었다.

지스트·유니스트·디지스트는 모집인원(각 15명)이 전년도와 같지만 지원자는 일제히 감소했다. 지스트 지원자는 1454명에서 1088명(-25.2%), 유니스트는 1680명에서 1293명(-23.0%), 디지스트는 1462명에서 1130명(-22.7%)으로 줄었다.

경쟁률은 지스트 96.93대1→72.53대 1, 유니스트 112대 1→86.2대 1, 디지스트 97.47대 1→75.33대1로 감소했다.

올해 지원자 수가 감소한 배경에는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이공계 수험생을 빨아 들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전국 39개 의대의 정시모집 지원자 수가 1만519명으로 2421명(29.9%) 늘어 대조를 보였다. 의대 정시 지원자가 1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최근 6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집중현상 등과 맞물려 최상위권 선호도 자체가 떨어지는 양상으로 해석한다”며 “의대, 최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 중복 합격으로 인해 (이들 대학의) 정시 등록 포기 증가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기원 등 이공계 특수대 정시 추가 합격 인원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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