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트럼프가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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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건넨 뒤 회사 장부를 허위로 꾸몄다는 혐의로 이번 주 1심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열흘 전에 재판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후안 머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판사는 선고를 연기해달라는 트럼프 당선인 측 요구를 6일 기각했다. 트럼프 측은 뉴욕주 항소법원에 항고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결정이 언제 나올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성관계를 폭로하는 것을 막으려고 13만달러(약 1억8000만원)를 지불한 뒤 회사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5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까지 나왔지만 선고는 수 차례 연기돼 왔다.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는 2006년 골프 대회 후 트럼프의 호텔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아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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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천 판사는 오는 10일로 선고 일정을 확정하면서 "이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것이 정의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 당선인 신분을 존중해 징역형은 배제할 거라고 시사했다. 또, 정권 인수 작업 중인 트럼프 당선인이 화상으로 출석하는 것도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취임 열흘을 남겨두고 1심 형사 재판에 화상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 측 스티븐 청 대변인은 "대법원의 면책특권에 관한 역사적 결정, 뉴욕주 헌법과 법적 판례에 따라 이 사기극 기소는 즉시 기각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7월 의회 폭동 연루 의혹 등을 받고 있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대통령 재임 중 공적 행위는 형사 기소 면제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동안 검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에 복수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취임 직후부터 수사 기관을 괴롭힐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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